권우상(權禹相) 명시 = 개똥쑥

  • 등록 2025.07.21 16: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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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權禹相) 명시 = 개똥쑥

 

 

                   개똥쑥

 

 

아직 가을도 아닌데

암(癌)을 빼앗아가는 꽃 웃으며

앞에 서 있습니다

 

여름이 다하여

녹황색 모자를 머리에 쓰고

땅의 열기를 뽑아내는 일이 끝나면

 

귀한 손님으로 다가 오고야마는

눈물이 나도록 나에겐 고마운 풀

 

마음을 빼앗고 몸이 날아가고

몸이 돌아오면 마음도 떠나갑니다

 

마을 빈땅에 지천으로 널려 있어도

돈인 줄 모르는 사람들

알고 나면 미치도록 사랑스러워

두 손으로 쓰다듬어 보고 싶은 풀씨

 

황금알 낳는 귀담아 들은

농민의 가슴은 환희로 적셔듭니다

 

무서운 고통의 암(癌)을 쫒아내려고

날개를 달고 세상 멀리 갑니다

 

개똥쑥 자란 빈땅에는

온통 지폐 뭉치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권우상 기자 lsh858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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