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명작 동시 = 아버지의 구두

  • 등록 2024.09.20 1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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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명작 동시 = 아버지의 구두

 

 

                       아버지의 구두

 

하늘나라에 가신

아버지의 구두 한 켤레가

마루 밑에 놓여 있습니다

 

그때 아버지가 신으셨던

그 구두는 밑창이 낡아

혓바닥을 내밀고

 

이젠 아버지가 계셨던

그 자리엔 힘들었지만

열심히 살아오신

굳굳한 모습이

 

마당 한구석 화단에

한 송이 빨간 장미꽃으로

아름답게 피어 있습니다

 

아직도 나의

가슴에 머물러 있는

낡은 아버지의 구두엔

 

날 키워주신 세월들이

낙엽처럼 켜켜이 담겨 있습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아름다운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가야 한다는 꿈과 희망을

 

남기신 흔적이

한 폭의 풍경화처럼

마루 밑에 놓인

구두에 묻어 있습니다.

 

 

ㅇ 아동문학가.

ㅇ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부문 당선.

ㅇ 부산mbc문예상 동시부문 당선.

ㅇ 청구문학상 동시부문 당선

 

 

 

 

 

 

권우상 기자 lsh858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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