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poetry - 바람에게

  • 등록 2024.03.05 19: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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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poetry - 바람에게

 

 

                 바람에게

 

바람은

어디든지 간다

 

높아서 오르지 못하는 산도 없고

넓어서 건너지 못하는 강도 없다

 

그래서

바람은 가끔

 

주부의 치마속으로 들어와

춤바람을 일으켜

 

가정을 파탄으로 몰고 가기도 하고

때로는 태풍으로 모습을 바꾸어

 

농민들이 피땀으로 가꾼

농사를 휩쓸어 가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정다운 대화를

나누지 못하는 먼 곳의 식물에게는

 

사랑의 열매를 맺게하는 중매쟁이요

병충해를 예방하는 의사처럼

 

노를 젓는 뱃사공에게 뱃길도 도와주고

아가씨의 스커트 자락을 엿보는

 

총각들의 볼거리를 도우는

장난기 같은 건들바람이 되기도 한다.

 

● 명리학자. 소설가. 시인.

 

● 아동문학가. 극작가. 칼럼리스트

 

 

 

 

 

권우상 기자 lsh858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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