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하천 조성을 위한 포럼 개최

  • 등록 2009.04.25 09:13:11
크게보기

구미YMCA 생명평화포럼 “생태하천의 진단과 과제”

 
지난 4월23일 구미YMCA 4층 강당에서는 구미YMCA가 주최하는 “생명평화포럼”이 개최되었다.

이날 포럼은 “생태하천의 진단과 과제”란 주제로 구미를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생태하천조성사업에 대하여 진단해보고 구미지역에 적용 가능한 생태하천의 모델을 개발하기 위하여 개최되었다.

“생태하천” 인간중심이 아닌 생물들의 시각에서 봐야

기조발제를 발표한 박제철 교수(금오공대 환경공학부)는 하천개발의 세계적 흐름이 80년대에는 제방을 중심으로 한 이수, 치수 개념의 하천정비였다면 지금은 자연하천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과거에 구축했던 인공구조물들을 철거하고 원래 하천의 모습으로 복원하는데 치중하고 있다고 전하며 “유럽과 일본 등의 사례에 비해 우리나라의 현실은 각각 하천의 특성을 무시한 채 어느 곳을 보더라도 똑같은 모양과 형태의 획일화된 공원으로 전락했다”고 말하며 “인공구조물 설치와 공원조성 등의 10~20년 정도 뒤쳐진 하천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들의 시행착오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고, 이는 반복적인 예산투입만 가져올 뿐 생태하천으로서의 성과는 가져올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개발중심, 인간중심의 사고가 아닌 하천을 기반으로 생활하는 생물들의 시각에서 하천을 개발, 복원해야 하고 이러한 하천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없이는 생태하천은 결국 공원조성사업에 불과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하천의 수질이나 생물종의 다양성을 보더라도 건강한 하천을 위한 가장 최선의 방법은 자연상태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참여설계, 습지 중심의 하천 가꾸기 “대구 에스파스”

사례발표로 대구 에스파스 사업단을 소개한 김경민 대구YMCA사무총장은 “에스파스 사업은 신천과 금호강 합류지점에 자연형 둔치를 조성함으로써 생태환경을 보존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중장비 동원을 최소화한 인력 지향의 작업을 통해 취업취약 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환경과 고용의 가치를 동시에 지향하는 사업”이라 전했다.

대구 에스파스의 자연형 둔치 조성과 관련한 특징은 ‘참여설계’다. 대략적인 배치도만 그리고 시민, 자문위원들과 협의하며 둔치를 조성했다. 옛날 고향 개천과 같은 느낌이 연출된 것은 이런 노력의 결과다. 2007년부터 시작된 사업의 결과로 신천·금호강 합류지점은 생태습지 2곳, 논 130평, 야생화원 등이 어우러진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했다.

김경민 사무총장은 “기존 하천 개발사업은 하천과 둔치 사이를 콘크리트로 막는 방식이어서 둔치가 사막화되고 있다”며 “습지 중심의 하천 가꾸기 방식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효과적이어서 2곳의 습지를 조성하는 데 90만원이 채 들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보통 하천 조성사업에 들어가는 비용이 평당 50만원선인 것을 데 비하면 그야말로 ‘초저예산’ 사업인 셈이다.

시민, 관계기관, 전문가들이 함께 만드는 하천이 되어야

토론자로 참석한 장영재 구미시하천시설담당자는 “구미시에서도 생태적인 하천조성을 위해서 유지수 확보, 훼손하천 복원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봉곡천을 생태하천으로 개발하기 위한 기본계획을 발표하였다.

이동식 구미YMCA사무총장은 “관계기관, 전문가, 시민들이 함께 의견을 모으고 합의를 거친다면 지금보다 훨씬 건강한 하천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개발위주의 하천정비보다는 대구 에스파스 사례와 같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생태적 관점에서 대안을 모색하며, 주민들의 참여가 보장된다면 적은 예산으로도 훌륭한 가치를 지닌 하천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하며 “향후, 구체적인 주제와 사례를 통하여 시민들과 구미시, 전문가들이 함께 대안을 만들어 가는 토대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번 포럼은 지역주민들에게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활발한 논의를 펼치지 못했던 지방하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새로운 모델을 개발해 가는 소중한 첫걸음이 되었다.

이러한 논의들이 더욱 활성화 되어 관계기관의 일방적인 개발이 아닌 주민들이 참여하여 만들어가고 보존해갈 수 있는 구미지역의 건강한 하천들을 기대해 본다.

지역의 현안과제나 쟁점들을 공개된 자리에서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하여 개최되는 구미YMCA생명평화포럼은 4월30일에는 “생협과 로컬푸드에 대한 이해와 활동방안”, 5월7일에는 “청소년운동 상상하기”라는 주제로 지속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김창섭 기자 기자 kgnews@hanmail.net
< 저작권자 © 구미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구미일보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 등을 금합니다.

PC버전으로 보기

사업장주소 : 경북 구미시 상사동로 167-1, 107호(사곡동) Fax. (054)975-8523 | H.P 010-3431-7713 | E-mail : kgnews@hanmail.net 발행인 : 이안성 | 편집인 : 이안성 | 청소년 보호책임자 :김창섭 | 등록번호 : 경북 아 00052 | 신문등록일 : 2007년 8월 7일 Copyright ⓒ 2009 구미일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