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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심학봉 前 국회의원, 산업역사박물관에 기록을 남기다(3)

광주 반도체 국가산단 확정 ··· 구미, 이제는 생존의 시간이다

2026년 7월 30일, 호남 반도체 입지인 광주 군공항 부지 약 250만 평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반도체 국가산단 후보지'로 지정을 받았다. 6월 29일 대국민 보고회에서 발표된 지 한 달 만이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반도체 팹을 건설해 2030년 양산을 목표로, 세계적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고 소부장 기업과 연구기관을 집적화하며, 주거·교육·문화·교통이 함께 성장하는 첨단산업도시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구미에 어떤 영향이 오느냐다.

 

2030년 초 양산 개시를 목표로 한다면, 전공정 장비가 설치되는 2028년 초부터 구미의 후공정·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이 광주로 이전하거나 분산 배치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완전한 이전이 아니더라도 핵심 인력과 설비가 광주로 빠져나가는 것만으로도 구미공단에는 치명적이다

 

양산 시제품이 출시되는 2029년 초부터 후공정 시험생산과 인증에 최소 1년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그보다 훨씬 이른 시점부터 움직일 수밖에 없다. 시간표는 이미 돌아가고 있다.

 

필자는 네 차례의 칼럼을 통해 호남 반도체의 거대한 물결(800조 원)에 동승하는 영호남 반도체 상생모델을 제안해 왔다. 그러나 정치권은 호남 반도체 불가론을 주장하며 지지 세력 결집에만 골몰하고 있다.

 

만약 2028년 초부터 구미의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이 광주로 대거 이전하거나 분산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그것은 재앙이다. 삼성과 SK가 요구하면 기업들은 이전할 수밖에 없다. 디스플레이, 휴대폰에 이어 반도체 소부장마저 대거 이탈한다면 구미공단의 공동화는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진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구미 시민들에게 돌아온다.

 

KTX역이 김천에 생길 때를 기억하는가.

 

정치인이 나서지 않은 결과, 당시 정치인은 사라졌지만 구미 시민들은 오늘도 그 불편을 감내하고 있다. 이번 호남 반도체 사태가 제2의 KTX 김천구미역 사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시간이 많지 않다.

 

정치적 유불리를 따질 때가 아니다. 진정으로 구미를 사랑한다면 지금 당장 나서야 한다. 정치인은 물러나면 그만이지만, 구미 시민들은 두고두고 고통을 당한다. 다가오는 위기에 맞서는 용기와 지혜를 보여주는 것, 그것이 정치인의 사명이자 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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