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전투무기체계 발달, 발석거에서 UAV까지
권우상
사주추명학자. 역사소설가
인간은 도구를 만들어 사용한 동물이라고 미국의 과학자 ‘벤자민 프랭클린’이 말했다. 그 도구에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도구도 있지만 전쟁에서 사용한 도구도 있다. 고대에서는 창, 칼이나 활이 개인이나 집단으로 운용된 간단한 무기로 전투를 수행했다. 현대전에서 무기체계는 다양하고, 복잡하고, 가격이 높고, 사용기간이 짧고, 개발하는데 기간이 많이 소요되고. 비밀을 유지해야 하고, 수요가 한정되어 있는 등의 특성이 있다. 또한 무기체계의 효과적인 면에서도 기동성이라든가 화력이라든가 생존성이라든가 효율성 등이 있어야 한다. 인간의 문명 발전을 보면 무기체계는 농경시대는 지상에서만 실시됐고, 산업시대는 지상, 해상, 항공에서 실시된 3차원 전쟁이었고 지식 정보화시대의 전쟁은 지상, 해상. 항공, 우주, 사이버에서 실시한 5차원 전쟁으로써 지식, 정보의 첨단과학 기술이 집약된 자동화된 무기체계로 발전하여 정밀재래무기, 정밀유도무기, 무인무기, 이지스군함, 스텔스 전투기 등이 전쟁의 승패를 결정하는 시대로 발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니를 침공하면서 시작된 우크라-러시아 전쟁은 첨단과학 무기가 총동원된 전쟁이었다. 고대국가 지상전에서 기동력은 기마병(cavalry)에 의존했다. 그러나 현대국가 지상전에서는 전차(chariot)가 주요한 이동 수단이 되었다. 따라서 전차는 다양한 지형에서도 전투 수행에 무리가 없어야 한다.
고대국가의 전쟁에서 발석거(發石車)는 오늘날 대포와 같을 역활을 했다. 발석거는 말 그대로 돌을 던지는 기계다. 커다란 돌덩이를 쏘아붙이는 수레로 주로 성을 공격할 때 사용하는 무기다. 지렛대의 원리에 의해 돌덩이나 불덩이를 적진으로 날려 보내는 발석거는 북송(北宋 960-1127) 시대에 많이 쓰이던 무기로 그 이름을 포(砲)라고 했다. 북송 때의 발석거 구조를 보면 튼튼하게 짠 커다란 나무틀에 통나무로 만든 축을 하나 가로 놓는다. 굵직한 그 축의 가운데에 세로로 긴 통나무로 궨다. 이것이 바로 지렛대다. 지렛대의 뒷부분에는 돌덩이를 담는 질긴 가죽판이 있고 일부분에서는 밧줄이 몇 십가닥, 심지어 100여 가닥 가까이 달려 있다. 포를 쏘기전에 미리 돌덩이를 가죽 판에 올려 놓고 쏠 때에는 한 사람이 목표를 측정하고 여러 사람이 지휘관이 발포 명령을 내리면 사람들이 일제히 밧줄을 잡아 당긴다.
지렛대가 공중으로 획 돌면 돌덩이가 날아가 적진에 떨어진다.
발석거는 2000년 동안 고대 국가에서 가장 무서운 첨단무기였다. 강한 쇠뇌는 창(創)을 쏠 수 있어서 병력과 말(馬)에 대해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가졌지만 성벽과 보루 따위는 망가 뜨리지 못했는데 발석거로 날린 돌은 성벽을 뚫어 그 앞에서는 안전한 곳이 없었다. 조조가 승리를 거둔 관도 싸움에서 사용한 발석거는 어느 정도 무거운 돌을 던졌는지 기록에 나와 있지 않았다. 그러나 송(宋)나라의 발석거에 대해서는 중국측 기록이 많아 무게가 90근까지 가는 돌을 날릴 수 있었다고 한다. 환산해 보면 57kg 가까이 되는 돌이다. 남송(南宋) 함순(咸淳) 10년(1274년)에 몽골군이 송나라의 양양성(襄陽城)을 공격할 때 무게 150근, 그러니까 95kg이나 되는 엄청나게 큰 돌을 던지는 발석거를 만들어 전투에 사용됐다. 중국측 기록에 의하면 ‘맞히는 곳마다 무너졌다’고 한다. 몽골군은 결코 기마병만으로 싸워 이긴 것이 아니라 그 시대의 첨단 무기들을 사용해 수 많은 나라를 무차별 정복했다. 이 무기는 양양성 전투에서 처음 실전에 쓰였다 하여 양양포(襄陽砲)라고 부르고 또 포를 설계 제작한 사람이 이슬람교도인 이스마인(亦思馬因)이라 하여 이슬람교도를 회회(回回)라 부르던 그 시대에의 관습에 따라 회회포(回回砲)라고 불렀다. 회회포는 큰 돌덩이나 무거운 철강석을 적진에 떨어뜨리게 했으니 그 시대에서는 가장 첨단 무기였던 것이다. 중력을 이용한 이 무기는 지렛대의 앞부분에는 사람들이 잡아 당길 밧줄이 아니라 거대한 돌이나 철강석을 갈고리로 걸어 떨어지지 않게 하다가 사격할 때 갈고기를 급히 때어 내면 돌이나 철강석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면서 지랫대의 앞부분에 놓인 돌포탄을 날려 보낸다. 양양포는 1368년에 건국된 명나라 때에도 전투에 쓰였으나 그 후에 화포가 발명되면서 차츰 자취를 감추었다.
그후 오늘날 UAV가 현대전에서는 막강한 병기로 등장했다. UAV(Unmanned Aerial Vehicle, 무인항공기)를 드론이라 부른다. 작은 기체가 허공에 윙윙 맴도는 것이 벌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형태는 제법 다양하나 21세기 초반 시점에서 적어도 민간 기준으로는 헬리콥터 형태가 가장 보편적이다. 그러나 지금은 군용으로 드론이 무기로 개발됐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니아는 기관총과 탄약 등 각종 부속 장비가 탐재된 자율주행 전차를 개발하여 실전에 배치하여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과의 교전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리고 있다고 한다. 또한 우크라니아는 대형 폭탄 드론 ‘바바야가’로 러시아가 남부지역을 점령 건설한 1M 두께의 큰크리트 방어벽을 폭파시켜 400km2를 탈환했다고 한다. ‘바바야가’는 17톤의 폭탄을 탑재하고 있으며 ‘바바야가 벙커버스터’라고 부른다. ‘바바야가 벙커버스터(bunker buster)’는 폭탄으로 지하에 숨어있는 러시아군의 벙커 등을 무력화 하고 적의 공격에 대비한 특수 구조 강화 지하 구조물을 파괴하기 위해 우크라니아가 개발한 대형 드론이다. 뿐만 아니라 우크라니아는 장거리 드론으로 러시아의 본토까지 주요 석유저장 시설물을 파괴하는 등 러시아에게 큰 타격을 입히고 있어 푸틴을 당황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한다. 개전 초기에 푸틴은 2~3개월이면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호언장담 한바 있다. 하지만 전쟁이 4년이상 장기화 되면서 우크라니아는 UAV를 활용하여 군사대국 러시아 곳곳을 불바다로 만들어 놓고 있어 러시아가 전쟁에서 패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동 전쟁과 우~러전쟁에서 UAV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UAV산업도 호황을 맞고 있다고 한다. 21C의 병기가 UAV이라면 22C의 병기는 어떤 것이 등장할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