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에 지역신문이 왜 필요한가.”
만약 한 도시의 시장 후보가 이런 인식을 가지고 있다면 시민들은 과연 무엇을 걱정해야 할까.
지역신문은 단순한 종이 몇 장이 아니다.
지역의 행정과 예산, 인사와 개발, 갈등과 민심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감시하고 기록하는 지방자치의 눈과 귀다. 중앙언론이 다루지 않는 골목의 문제와 시민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도 결국 지역언론의 역할이다.
만약 지역신문이 필요 없다면 구미시장도 필요 없다는 논리 역시 가능하다.
구미시에는 수천 명의 공무원이 존재한다. 행정은 공무원 조직이 수행할 수 있고, 행사 참석은 1일 명예시장 제도로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왜 시민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시장을 선출하는가. 시민의 뜻을 듣고 소통하며 책임지는 정치적 대표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역신문 역시 마찬가지다.
행정을 감시하고 시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전달하며 권력을 견제하는 역할이 존재하기 때문에 필요한 것이다.
언론이 불편하다고 해서 존재 이유 자체를 부정하는 순간, 그것은 지방자치 정신을 부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지역언론을 홀대하고 무시하는 태도 뒤에 혹시 시장 자리를 편히 지키려는 속셈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시민들의 의구심이다.
행사장마다 시민과 팔장끼고 하트그리며 사진만 찍고, 전시행정으로 시민의 눈을 가리며, 축제 예산만 늘려 시민 혈세를 낭비하고, 업적을 부풀려 홍보하는 시장후보, 더군다나 시민을 구시대적 프레임으로 편 가르기 하는 시장을 구미시민들은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정치권은 직시해야 한다.
1995년 민선 지방자치가 부활한 이후 올해로 31년이 되었다.
그 긴 시간 동안 대한민국 지방자치는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도 “지역의 문제는 지역 스스로 논의하고 감시한다”는 원칙 위에서 발전해 왔다. 그런데 아직도 지역언론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지 못하는 인식이라면, 과연 지방정부를 책임질 자격이 있는지 시민들은 묻지 않을 수 없다.
비판받기 싫어서 간담회때 날카로운 기자질의에 답변이 궁색해서 언론을 부정하는 후보자는 위험하다.
언론이 사라진 자리에는 결국 시민의 알 권리도 함께 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방자치를 역행하는 사고를 가진 시장 후보라면 시민 앞에 사과하고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최소한의 정치적 책임이며, 구미시민에 대한 도리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