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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설탕의 달콤함과 선거의 화려함: 유권자가 경계해야 할 '중독'의 함정

글 - 최영희 구미주향유치원 어린이집 이사장·경북보육교사교육원장·한국보육교사교육원연합회 사무총장

우리 몸을 서서히 망가뜨리는 설탕과 공동체의 미래를 결정짓는 지방선거는 묘하게 닮아 있습니다. 당장 입안을 즐겁게 하는 설탕에 중독되면 건강을 잃듯, 후보자의 화려한 언변과 선심성 공약이라는 '정치적 당분'에 매몰되면 민주주의의 기초 체력은 고갈되고 맙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우리가 투표용지를 대하는 자세가 설탕을 줄이는 식단 관리와 같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1. 식품 라벨을 읽듯 ‘정책 이면’을 정독하라
설탕 섭취를 줄이는 첫걸음은 가공식품의 성분 표기 명을 꼼꼼히 읽는 것입니다.
선거도 마찬가지입니다. 후보자의 매끄러운 이미지나 지연·학연이라는 포장지 대신, 그 안에 담긴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따져봐야 합니다.
"모든 것을 다 해 주겠다."는 화려한 약속은 가공식품 속에 숨겨진 과당과 같습니다.
예산 확보 방안이 구체적인지, 공동체 전체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차가운 머리'로 성분 분석을 마칠 때, 우리는 비로소 정치적 비만을 막고 건강한 지방 자치를 설계할 수 있습니다.
찍었으니 또 찍는 것이 아니라 찍어도 그대로면 선택을 달리 해야 합니다.

 

2. 설탕 대체재를 찾듯 ‘전략적 선택’의 가치를 믿어라
완벽한 무설탕 식단이 어렵다면 꿀이나 스테비아 같은 건강한 대체품을 찾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뽑을 사람이 없다"며 투표를 포기하는 것은 불량식품이 싫다고 식사 자체를 거부해 몸을 더 큰 위험에 빠뜨리는 것과 같습니다.
나의 가치관에 조금이라도 더 근접하거나, 사회에 덜 해로운 선택지를 찾는 '차악(次惡)의 선택' 또한 유권자의 소중한 권리입니다.

기권은 중립이 아니라, 검증되지 않은 타인의 입맛에 내 삶의 영양 상태를 통째로 맡겨버리는 위험한 도박입니다.

 

3. 식습관을 관리하듯 ‘지속적인 감시’를 유지하라
건강한 생활 방식은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급격한 변화보다는 작고 관리 가능한 단계를 꾸준히 밟아 나가는 것이 핵심입니다.
투표는 민주주의의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선거 당일의 열정만큼 중요한 것은 당선자가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권력을 남용하지 않는지 지켜보는 '지속적인 식단 관리'입니다.
당선 후 지역을 외면하고 더 높은 권력을 향해 아부하는 이들을 심판해야 합니다.
유권자의 꾸준한 관심이라는 물을 먹고 자랄 때, 민주주의라는 나무는 비로소 건강한 열매를 맺습니다.

 

결론적으로, 유권자의 자세는 '권리 위에 잠자지 않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설탕의 유혹을 뿌리치고 자연식품을 선택하는 절제가 우리 몸을 살리듯,
신중하고 단호한 한 표가 우리 이웃과 다음 세대의 삶을 지킵니다.
이번 지방선거가 달콤한 빈 공약에 현혹되는 이벤트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건강한 체질을 개선하는 성찰의 장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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