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명작 시조 = 바다에서 파도를 보며
바다에서 파도를 보며
이제는 바다에서만 파도를 일으키지 말고
이 땅에도 바람을 불러와 파도를 일으켜
깨끗하지 못한 부호(富豪)를 몰아내고 싶다
차라리 이토록 썩어 너덜거리는 세상이라면
죽어 바람이 되어 모래 언덕을 넘어 다니며
파도처럼 한바탕 뒤엎어 놓고 싶다
친구여, 이제는 오색깃발 펄럭이고
장미꽃 넓은 벌판 훨훨 날아오를
한 마리 호랑나비로 저 산을 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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