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해외 연구·개발(R&D) 조직을 대폭 확충, 휴대전화 등 주력 제품의 글로벌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나서자 지역민들이 구미기술센터 투자 축소와 백지화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7일 “폴란드 바르샤바에 R&D 센터를 신설해 동유럽 향 휴대전화와 통신장비 등의 연구·개발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사실상 글로벌 R&D 센터 확충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삼성전자는 구미에 진행 중인 기술센터 건설을 중단한 가운데 이 같은 해외 R&D 센터 증설 계획이 알려져 지역민들이 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개발도상국에서 삼성 제품의 시장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기존 중국과 인도에 있는 R&D 센터의 기술 인력을 확충하고 새로운 연구 시설도 대폭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해 삼성전자의 R&D 투자 전략에 변화가 진행 중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투자 전력의 변화는 최근 삼성전자가 폴란드와 중국, 인도 등 개도국을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 강화에 힘쓰고 있는데 따른 휴대전화 신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프리미엄 시장 중심의 공략에서 방향을 선회해 중저가폰 위주의 중국, 동남아, 남미 등 신흥 시장으로 공략을 확대해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은 이에 따라 2.4분기 세계 모바일 시장에서 3천740만대의 휴대전화 판매 실적으로 3천550만대에 그친 모토로라를 제치고 시장 2위를 탈환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R&D 센터 확충은 이들 지역에 특화된 휴대전화 개발 능력을 강화해 양적인 팽창, 질적인 성장과 더불어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외 신흥 시장의 휴대전화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R&D 센터를 보강한 것이지 기본적인 R&D 투자 전략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