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혜옹주 구미시의 문화콘텐츠 되다

  • 등록 2010.11.23 08: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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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립무용단 창작 무용극 라스트 프린세스 덕혜옹주’앙코르 공연

 
지난 6월 초연된 후 재 공연 요청 잇따라
‘공연과 리뷰’선정 ‘올해 상반기 꼭 봐야 될 우수 작품
차후 전국 순회공연으로 구미의 문화예술적 역량 알릴 계획


지난 6월 18일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구미시립무용단의 제43회 정기공연으로 올렸던 ‘라스트 프린세스 덕혜옹주’가 평론가들의 호평과 함께 관객들의 재공연 요청이 잇따르자 연말을 맞아 앙코르공연을 갖는다.

덕혜옹주 앙코르공연은 오는 11월 24일(오후 7시30분)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갖는다.

조선시대 마지막 공주로 비운의 삶을 살았던 ‘덕혜옹주’는 권비영작가의 소설 ‘덕혜옹주’가 베스트셀러 되면서 세인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무용극으로는 구미시립무용단이 처음 무대에 올렸다.

구미의 문화콘텐츠로서 순회공연도 계획하고 있는 ‘라스트 프린세스 덕혜옹주’는 한국잡지협회가 선정한 우수콘텐츠잡지인 ‘공연과 리뷰’를 통해 ‘2010년 상반기 주목할 만한 공연’으로도 선정되는 등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세 명의 무용수가 덕혜옹주의 나이와 상황에 따라 역할을 분담하고 인물의 심리를 보여주는 서사적 전개로 연출된 ‘라스트 프린세스 덕혜옹주’는 역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전통무용이면서도 현대무용의 안무를 결합시켜 보다 스펙터클한 무대를 보여줬다.

또한 영상을 무대장치와 결합시키고 의상에 투여하는 방식 등 시각적·조형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무대미술 연출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전통적 한국무용만을 고집하지 않고 전통과 현대적 흐름의 움직임을 조화롭게 안배했으며 음악도 전통음악만 고집하지 않고 대중성을 가미한 음악을 활용해 창작무용의 맛을 한껏 살린 무용극으로 평가를 받았다.

한 평론가로부터 ‘국수호 안무의 ’명성왕후‘와 비견될 수 있을 만큼’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라스트 프린세스 덕혜옹주’는 제3대 구미시립무용단 안무가로 영입된 노현식(40세)씨가 대본과 음악, 연출, 안무까지 맡은 역작이다.

산업도시 구미에서 문화예술의 꽃을 피우기 위해 지난 1989년 12월 창단한 이후 지금까지 110여 회가 넘는 공연을 펼친 구미시립무용단은 지난 9월 20일에는 싱가폴 대통령 앞에서 우리의 전통무용을 공연해 큰 박수를 받는 등 대구경북 유일의 한국무용만으로 구성된 시립무용단으로 뛰어난 역량을 갖춘 무용단이다.

초연 공연을 시민들과 함께 관람한 남유진 구미시장은 “산업도시인 구미시가 문화예술도시로서 거듭나는데 이번 공연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구미시립무용단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라스트 프린세스 덕혜옹주’

‘라스트 프린세스 덕혜옹주’는 경술국치 100년을 맞아 격동의 시기에 가장 귀하게 태어났으나 망국의 희생양이 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덕혜옹주의 삶을 조명하면서 우리의 근대사와 민족정신을 되새겨보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창단 20년을 넘어서며 대구경북의 유일한 한국무용으로 구성된 구미시립무용단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방점을 찍는 작품으로 한국무용의 다양한 기법과 정수를 담아내며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역작이다.

평생 나라 잃은 설움과 그리움을 품고 살았던 덕혜옹주의 비극적 삶을 다룬 한국 최초의 무용으로 그녀에게 바치는 추모와 애도가 담긴 헌화무의 의미도 지니고 있다.

▷ 작품내용

고종황제의 막내딸, 조선 최후의 황족 덕수궁의 꽃이라 불렸지만 그녀는 태어난 순간부터 철저히 정치적 희생자로 살아가게 된다. 어린 나이에 고종황제의 죽음을 목격했고 13살에 “내선일체”라는 명목 하에 일본으로 끌려가 냉대와 감시로 점철된 십대 시절을 보냈다. 이후 일본 남자와의 강제결혼, 10년 이상의 정신병원 감금생활, 딸의 자살 등을 겪으면서 점점 무너진다.

한 여자로 견디기 힘든 시간을 견뎌내며 이국땅에서 유령처럼 떠돌아야 했다. 그 치욕스러운 시간 속에서 오직 조국에 대한 그리움과 삶의 터전을 다시 찾을 수 있다는 희망만이 그녀를 붙들 뿐이다. 그러나 그녀가 그토록 사랑했던 조국은 일본 패망 후에도 그녀를 찾지 않는다. 그녀는 철저히 방치되었다가 38년 만에 쓸쓸히 조국에 돌아온다.

한때 한국인 모두가 외면했고, 지금은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는 여인. 그러나 그녀는 조국에 돌아온 후에도 조국을 너무도 그리워 헀다. 죽음을 앞두고 총기가 돌 때마다 삐뚤삐뚤한 글씨로 그녀는 이런 글을 남겼다고 한다.

“나는 낙선재에서 오래오래 살고 싶어요. 전하, 비전하 보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우리나라”
덕혜옹주는 자신의 비극적인 운명 앞에서 때로는 분노하고, 때로는 저항하고, 때로는 체념 했지만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 대한민국 우리나라를 잊지 못하고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
※문의 : 구미문화예술회관 (054) 450-5752, 안무가 노현식 010-2410-9252
정미숙 기자 기자 kg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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