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 이래 인류의 모든 기억과 정보, 체계화된 지식을 가장 쉽게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은 책을 읽는 것이며 창의성과 통합사고력을 갖춘 인재양성의 토대는 독서이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들은 책을 얼마나 읽을까? 아쉽게도 우리나라 성인의 28% 정도는 지난 해 단 한권의 책도 읽지 않았다. 연평균 독서량은 11권이다. 그나마 초·중·고생은 94%가 일년에 한권 이상 독서를 하며 1994년 조사 이래 가장 많은 16권의 독서량을 기록하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민의 독서환경의 문제점을 파악하여 바람직한 독서진흥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실시한 "2009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이다. 이처럼 대다수 국민의 독서량은 많지 않다. 그러나 구미시민과 구미시의 독서 환경은 다르다. 4곳의 시립도서관과 도립도서관, 왕산기념관 도서관 그리고 올해 말과 내년 초에 개관할 근로자문화센터 도서관, 청소년도서관을 포함한다면 8개의 도서관 인프라를 갖추게 되며 이는 단연 인구대비 전국 최고 수준이다. 현재 70만권의 장서보유량은 기초자치단체별 순위로 본다면 전국10위이며, 1년 동안 시민이 대출하는 책 수는 100만 권, 연이용자 수는 무려 3백만 명이다. 그러나 책읽는 구미로 변모하기 위한 구미시립도서관(관장 박희규)의 노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2007년 ‘한책 하나구미운동’의 선포 이후 매년 ‘올해의 책’을 선정하여 전시민들이 같은 책을 읽고 독후감정을 공유하고 토론하며 공동체로서의 일체감을 나누고 있으며, 요람에서 무덤까지 책을 읽자는 ‘북스타트운동’을 통하여 24개월 미만 영유아에게 그림책 등을 담은 책꾸러미를 나눠주고 어머니와 함께 도서관 회원으로 등록하게 하고 있다. 특히 올 해에는 다양한 독서진흥 시책들이 줄을 잇고 있는데 결혼이주여성과 외국근로자들을 위한 다문화도서코너 설치, 이용자 중 가족단위로 모범적으로 책을 많이 읽는 ‘책읽는 가족’ 선정, ‘도서관에서 1박하기’, 장애우들이 집에서 책을 받아 보고 반납할 수 있는 무료도서택배, "무인도서관" 운영이 그것이다. 관리직원이 상주하지 않는 무인도서관은 도서관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이용자들이 전화 혹은 구미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보고 싶은 도서를 대출 예약하면 당일 오후 2시까지 신청된 책은 당일 5시까지, 오후 2시 이후 신청 도서는 다음 날 무인도서예약대출기에 적재하고, 신청된 도서가 도착하였음을 전산시스템에서 예약자의 휴대전화에 문자서비스(SMS)로 알려 주게 되면 신청한 이용자가 자유로운 시간에 예약대출기에서 책을 수령하며, 도서 반납 또한 무인반납기를 이용하여 직접 처리하는 전자동시스템으로 근로자 종합복지회관(공단동)에 설치하여 이달 28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구미가 도서관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 대형 공공도서관뿐 아니라 지역적 불균형과 동네 주민들의 접근성을 고려한 주민밀착형 작은도서관을 대폭 건립하여 지식정보 격차를 해소해 사회 통합에 기여할 것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