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권우상 칼럼 = 무능한 대통령은 나라 망친다

 

 

 

 

 

 

칼럼

 

 

                    무능한 대통령은 나라 망친다 

 

 

                                                    권우상

                                         사주추명학자. 역사소설가

 

 

러시아가 우크라니아를 침략하면서 우리나라도 국방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그런데 유사시 한국군에 유능한 전투 지휘관이 몇 명이나 있을지 모르겠다.전투에서 무능한 지휘관이 얼마나 비참한 사태를 만드는지 러~일전쟁에서 그 사실이 입증됐다. 러~일전쟁에서 가장 치열했던 만주 여순 203고지 전투의 사례를 보자. 당시 일본군은 러시아군의 주력 진지인 여순 203고지를 점령해야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그래서 203고지는 러시아군과 일본군 어느 쪽에도 양보할 수 없는 중요한 거점이었다. 러시아군에서는 203고지를 빼앗기면 해군 기지인 여순항이 무너지게 된다. 반면 일본군은 203고지를 점령해야만 러시아의 여순항 해군기지를 궤멸시킬 수 있다. 이 전투에서 가장 사상자를 많이 낸 측은 일본군이었다. 203고지를 놓고 일본군은 연전연승 하면서 좀처럼 점령하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일본군은 1개 사단이 전멸하고 겨우 40명이 생존하는 세계 전쟁사에 유례없는 실패를 맛보았다.

 

이때 일본군의 지휘관은 ‘노기 마레스케’ 사령관이었다. 러시아군 보다 희생자가 워낙 많았지만 203고지를 점령하지 못한 체 병력 손실만 발생하자 일본군 만주 사령부는 ‘노기 마레스케’의 경질을 검토 했으나 이 권한은 일본 천황의 고유 권한인데다가 전쟁중 지휘관을 교체하는 것은 병사들의 사기에도 좋지 않는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노기 마레스케’ 사령관이 계속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그래서 일본군 만주 사령부에서는 ‘노기 마레스케’는 병사들만 죽음으로 몰아 넣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를 보다 못한 ‘고다마 겐타로’ 대장은 친구 사이인 ‘노기 마레스케’에게 며칠만 지휘권을 달라고 하자 ‘노기 마레스케’는 승낙했다. 그런데 ‘고다마 겐다로’ 대장이 작전 지도를 보고 일본군 사상자가 많은 이유를 밝혀냈다. 그것은 작전 지도에 군대 부호 하나가 잘못 표기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전술면에서 병력이나 전투장비 배치는 상황에 따라 융통성이 있어야 하는데 ‘노기 마레스케’ 사령관은 고정 관념에 사로 잡혀 같은 전술만 반복하고 있었다. 이런 반복 전술은 러시아군에서 일본군의 전술을 알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여 일본군의 참패를 가져온 것이었다. ‘노기 마레스케’ 사령관의 일본군 돌격주의는 직선적일뿐 전술상 필요한 재치성이나 융통성이 전혀 없었다. ‘노기 마레스케’가 지휘하는 일본군의 여순 요새 공격 방법은 전술의 대소를 가릴 것이 융통성이 없는 독선적 아집의 정신상태에서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고다마 겐타로’ 대장은 포병의 위치와 병력 배치 그리고 전투장비 등을 자신의 작전계획에 의해 새롭게 설계했다. 그리고 전사자 시체가 많이 쌓여 시체 처리를 위해 러시아 측에 잠시 휴전을 제의하였다.

 

러시아 측에서도 사상자 처리와 파손된 진지 개축 등이 필요하여 휴전에 수락했다. 일본군 ‘고다마 겐다로’ 대장은 휴전이 끝나자 28센티 유탄포로 공격을 개시하자 러시아군은 후퇴하여 중요한 진지를 잃었다. 일본군은 그동안 점령하지 못했던 러시아의 진지 203고지를 탈취하여 점령한 후 203고지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여순항을 향해 맹렬한 포격을 가하자 여순항에 주둔한 러시아 함대는 궤멸됐다. 여기서 우리는 무능한 지휘관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알 수 있다. 이때 러시아 병력은 23만 명이고 지휘관은 크로파트킨이었다. 반면 일본군 병력은 14만 명에 불과했다. 병력과 화력면에서 보면 러시아군이 우수했지만 결과는 러시아군의 실패였다. 그런데 이 전투를 깊이 살펴보면 러시아군은 참으로 운(運)이 없었다. 일본군은 병력과 탄약에 재고가 바닥이 난 상태였다.

 

그런데 러시아군의 지휘관 크로파트킨은 부하들에게 후퇴를 명령했다. 일본군의 포격이 맹렬하여 크로파트킨은 작전상 후퇴라고 했지만 사실은 일본군 포탄은 거의 다 소모된 상태였다. 그런데도 크로파트킨은 그걸 모르고 후퇴 명령을 내리자 일본군은 203 고지를 점령하자 러시아군 총사령관 스테셀은 마르쳉크에게 백기를 들게 하고 항복 문서를 일본군측에 전달했다. 일본군은 여순공격에 6만 2천 명의 사상자를 냈다. 만일 일본군 사령부가 빨리 ‘고마다 겐다’로 대장에게 지휘권을 맡겼더라면 6만2천 명이라는 사상자를 내지 않았을 것이다. 반면 무능한 ‘노기 마레스케’가 계속 지휘를 했더라면 일본군은 더 많은 사상자를 냈을 것이고 결국 일본은 패전이 되었을 것이다. 전쟁에서 무능한 지휘관은 나라를 망친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패전 당시 러시아 황제는 리콜라이 2세였다. 무능한 대통령은 나라 망친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