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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칼럼 = 병불염사 결승지전(兵不厭詐 決勝之戰)

 

 

칼럼

 

 

          병불염사 결승지전(兵不厭詐 決勝之戰)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백병전은 피아간에 거리를 두지 않고 각개 병사가 맞붙어 싸우는 것이다. 무기는 주로 도검류이며 양날 칼이 유리하다. 중세기 시대의 전쟁은 육박전이나 격투 형식으로 싸워서 이기는 경우가 많았다. 사상자의 수에 의해 승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일본측 기록을 보면 러~일 전쟁 때에 일본군은 러시아군 100만 대군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0만명 수준이며, 주무기는 소총, 대포, 군함(함포)이였다. 무기도 일본군은 러시아군의 절반 수준도 되지 못했다고 한다. 그만큼 러~일 전쟁은 일본군의 병력과 화력은 러시아군에 비해 열세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육전에서도, 해전에서도 러시아군은 일본군에게 크게 패하여 항복했다. 그렇다면 일본군은 어떻게 싸워서 승리했을까?

 

 

그것은 바로 백병전과 게릴라(기병대)전이었다. 거리를 두고 일본군과 러시아군이 서로 실탄과 포탄을 주고 받는 방법의 전투는 일본군에게 불리한 것은 자명하다. 그래서 일본군은 일개 사단이 전멸하는 희생을 각오하고 포탄속으로 1개 사단을 돌진시켜 러시아군 진지로 돌격하여 적과 맞붙어 육박전을 전개했다. 게다가 일본군 기병대는 게릴라전으로 러시아군의 진지를 수시로 기습 공격하여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일본군이라면 ‘야마도(大和)’가 생각난다. 일본을 위해 개인을 희생하는 정신이다. 최신 무기가 발달한 현대전에서는 백병전의 기회가 없거나 감소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현대전에서도 게릴라전이 필요할 때가 있어 지상공격 전투의 승리를 판가름 하는 주요한 변수로 작용하기도 한다.

 

 

월남전에서 맨발에 소총 하나만 든 베트공은 전차무기로 중무장한 미군과 싸워 미군을 패배시켰고, 아프칸 반군은 게릴라전으로 승리한 것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아무리 군사력이 강해도 게릴라전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IS, 베트공, 아프칸 반군이 증명하고 있다. 모택동 역시 게릴라전으로 중국대륙을 통일했다. 지금 우크라니아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아 싸우고 있는 상황을 보면 포탄과 미사일을 서로 주고 받는 방식의 전쟁은 포탄과 미사일을 많이 보유한 측이 유리한 것은 자명하다. 따라서 우크라니아가 러시아를 제압할려면 포탄과 미사일을 주고 받는 식이 아니라 백병전과 게릴라전으로 나서야 한다. 적과 거리를 두지 않고 맞붙어 싸워야 포탄이나 미사일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

 

 

감히 말하건데 우크라니아 병사는 가슴 양쪽에 양날 칼을 휴대하고 5~6명이 1개조가 되어 그중 1명은 기관총을 갖고 숨어 있다가 러시아 탱크가 나타나면 기습하여 탱크에 올라가 기관총을 쏘거나 백병전으로 대들어야 한다. 한국전에서도 최신 무기로 서부전선 평지에서 싸우는 미군보다 동부전선 험준한 산악지대에서 한국군이 북괴군과 백병전으로 싸워 전과를 올렸다. 서쪽보다 동쪽지역이 북한쪽으로 훨씬 올라가 있는 휴전선을 보면 알 수 있다. 옛 병법에 ‘병불염사 결승지전(兵不厭詐 決勝之戰 : 삥뿌엔짜 줴썽즈짠)’이라 했다. 군사를 부리는 데는 속임수를 써야 전쟁을 이기게 한다는 뜻이다. 광대한 중국 대륙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물고 뜯으며 싸우던 유비, 조조, 손권, 관우, 제갈량, 하후돈, 조운, 사마의, 여포, 동탁 등 영웅들도 전쟁에서는 늘 속임수로 승전의 깃발을 올렸다.

 

 

백병전을 하면 최신무기도 무용지물이 된다. 그것은 게릴라 부대는 그것의 작은 규모와 제한된 군사적 대상 때문에 종종 관례적인 군사력과의 공개적인 전면전을 피하고 있으며, 따라서 그것의 적대적인 군사력과의 불균형적 부담을 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릴라 방법은 미국 혁명에서 프란시스 마리온(Francis Marion)과 2차 세계대전에서 티토(Tito)의 유고슬라비아 농민, 동남아시아에서 베트남 혁명 등에 의해 실행되었다. 전쟁에서 국제법이나 룰을 찾는 것은 바보짓이다. 전쟁은 심판이 결과를 판단하는 운동경기와 달라 어떤 수단이나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이기는 것이 전쟁의 최종 목표이다. 러시아는 슬라브 민족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슬라브 민족은 고대에서부터 호전적인 민족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니아를 침공한 것은 슬라브 민족의 호전적인 근성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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