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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權禹相) 칼럼 = 공부하는데 꼭 필요한 기억술

 

 

 

칼럼

 

 

공부하는데 꼭 필요한 기억술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기억술은 고대부터 존재하고 있었다. 이미 그리스 시대에 히피아스니 시모니데스가 기억술을 가르쳤다. 시모니데스의 방법은 만찬회에서 당한 사고를 계기로 탄생된 것이라고 한다. 식사도중 건물이 무너져서 많은 사람들이 깔려 죽었다. 그 자리에 있다가 살아난 시모니데스는 모든 참석자의 이름을 기억해서 시체 확인에 공헌했다. 좌석의 상황을 생각하자 그곳에 참석했던 사람들을 떠올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시모니데스는 이런 생각을 발전시켜 「자리 배치법」이라는 기억술을 만들었다. 예를 들면 자기 집처럼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건물을 연상한다. 그리고 각 방에 기억해야 할 대상을 놓았다고 상상하고 관련을 갖는다. 예를 들면 「현관으로 들어간 다음 거실로 들어 가고...」라는 순서에 따라서 그 곳에 배치한 대상을 떠올리는 방법이다. 유럽에서는 14∼16세기에 걸쳐 기억술이 유행해서 그때 많은 책이 저술되었다. 16세기 기억술을 중국에 전한 예수회 선교사 마테오 리치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기억하고 싶은 것 하나 하나에 이미지를 부여해야 한다. 그리고 그 이미지 하나 하나에 기억에 의해 불려 나올 때까지 조용하게 쉴 수 있는 장소를 할당한다」 그러나 인쇄술의 보급에 의해 이런 방법은 급속히 쇠퇴했다. 현재는 거의 의미가 없어졌다. 현대의 실생활에서는 기억해야 할 대상에 주의를 집중하지 않기 때문에 외울 수 없는 것이 의외로 많다. 예를 들면 사람을 처음 소개 받았을 때 인사하는 데 정신이 팔려서 상대의 이름을 주의해서 듣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름을 기억할 수 없다. 커다란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았을 때 그 건물에서 처리해야 할 용무에 정신을 빼앗겨서 주차공간의 번호를 외우지 않는다. 거래처 빌딩의 응접실에 갔다가 돌아 올 때 응접실의 위치를 잊어버린다. 이런 것들은 모두 신경이 다른 곳으로 향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암기를 잘 못하는 편이다. 이것은 「암기라는 것은 별로 고급의 지적 활동이 아니다. 암기력이 뛰어난 것은 대단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외우려고 노력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것은 너무나 잘못된 생각이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대상에 주의를 집중할 수 있을까? 그것은 흥미를 갖는 것이다. 흥미야말로 가장 확실한 암기법이다. 그렇다면 다소 복잡한 경제데이터는 어떻게 외워야 할까. 경제 관련의 통계 데이터를 알고 있으면 편리하다. 기억술은 사회생활을 하는 데도 상당히 중요하다. 기억하는 방법은 인간이 만든 규칙에 대해서도 유효하게 작용한다. 예를 들면 열차의 1호차는 어느 쪽 방향에 있는가를 알아두면 편리하다. 지정 좌석을 찾을 때 또는 마중을 나갔을 때 어느 쪽 폴랫홈을 향해 걸으면 좋을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경부선에서 상행의 선두가 1호차이다. 서울을 기점으로 서울 쪽이 1호다. 이것도 기계적으로 외울 필요가 없다. 다음과 같이 인위적으로 규칙을 만들어 외운다. 「처음에 열차가 달릴 때 부산에서 서울을 향해서 상행 열차가 달렸을 것이다. 그리고 그 선두 차량이 1호차로 했을 것이다.

 

 

서울에서는 그 열차를 되돌려서 사용하기 때문에 하행은 맨 뒤가 1호차가 된다. 이와 비슷한 방법을 외우기가 힘든 용어에 응용할 수 있다. 수학 용어 「행렬(行列)」에서 「행」과 「열」은 어느 쪽이 가로(횡)이고 어느 쪽이 세로(종)인가? 「행(行)」은 한자 오른쪽 부분의 상부가 횡적인 평행선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횡」 방향으로 연결된다. 「열」은 한자 오른쪽 부분이 종적인 평행선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종」 방향으로 연결된다. 이런 식으로 외우면 쉽다. 영어로 열은 columm이다. 「기둥」이라는 의미이므로 세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공부를 해서 많은 지식을 갖는데는 기억술은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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