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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權禹相) 칼럼 = 밖에서 담아온 번뇌는 내려 놓자

 

 

칼럼

 

 

밖에서 담아온 번뇌는 내려 놓자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인간은 본능적 보행 때문에 날마다 날이 밝아지면 부지런히 걷는다. 직장으로 향하는 사람, 농사일을 하는 농민, 학교에 가는 학생들,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종별의 아침 나들이가 모두 발의 움직임에 따라 행해진다. 이렇듯 생각과 뜻에 알맞는 행동을 하려고 나선 것은 인간만이 누리는 특권이다. 우리는 하루도 길을 걷지 않고는 생활이 이뤄지지 않는다. 걸어가서 만나고 만나서 일을 맡고 모두가 걸어다니면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만약 걸어다니지 못하면 사람은 사회적인 활동을 영위할 수 없는 것이다. 그 보행에는 넓게는 의지의 흐름, 마음의 연결이 있어 우리 생활을 알뜰하게 챙겨주곤 한다. 그리고 직접 걷는다는 원시적인 방법이 내 자신이 살아 있음을 확인해 준다. 그래서 더욱 보행의 가치를 높여준다.

 

 

문자로 전달된 사연이 아무리 진한 감정을 울린다 하더라도, 전화의 음성이 아무리 다급한 일이라도 걸어가서 직접 만나서 말하는 것보다 더 나을 수는 없다. 그러다보니 보행의 공덕의 크기를 무엇으로 가늠하겠는가. 보행은 낯선 사람을 친근감으로 만드는 친화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걷는다는 것은 즐거움이고 기분 좋은 일이다. 우리는 다리로 두 가지의 길을 걷는다. 한편으로 길을 걷는다. 걸어서 다다르는 곳을 육체적인 발걸음만으로 여겨서는 안될 일이다. 불가에서는 마음을 비우라고 한다. 비운다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것을 의미한다. 빈 마음이라고 생각한 그 마음마저 비우는 생각 즉 거듭 비우고 비우는 이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빈 마음에서 빈 마음을 다시 비우려는 지극한 믿음이 구도의 길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오늘도 우리 한번 생각해 보자.

 

 

혹여 밖에 나가 돌아다니면서 수 많은 번뇌의 욕망을 마음에 담아 온 것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만일 번뇌 망상과 욕망을 담아 왔다면 속히 내려놓아야 한다. 어느 선비가 깊은 산골을 지나가다가 밤이 깊었다. 인가도 없는 것을 헤매다가 집을 한 채 발견하고 찾아가서 하룻밤 자기로 청했다. 중년 여자가 혼자 있었고울이라 불을 지핀 방은 하나 뿐이어서 함께 잘 수 밖에 없었다. 이 여자는 방 가운데 줄을 그어 놓고는 절대로 선을 넘지 말자고 하기에 잠자는 것만으로 고마워서 약속을 했다. 잠을 청하려고 하자 건너편에서 자는 여자가 속살이 거의 내비치는 옷을 입고 두 다리를 묘하게 움직이면서 뒤척이었지만 이 선비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꼼짝 않고 하루밤을 지냈다.

 

 

다음날 아침 선비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돌아서 떠나려 하자 그 여자가 “먹으라고 앞에 놓아 둔 떡도 못먹소?” 하더란다. 턱이 빤 얼굴(半三角形顔)은 이마 부분인 상정(上停)이 넓게 발달해 있으며 중정(中停)을 지나 턱으로 내려올수록 점점 좁아져서 턱이 뾰죽하여 하정(下停)이 빈약하다. 귀는 일어나 있고 입은 작은 편이다. 얼굴이 얄찍하고 몸집이 훌쭉하여 머리털은 부드럽게 생겼다. 마치 돌려져 있는 삼각형 모습을 나타내는 모양새이다. 운기는 지능이 뛰어나 어릴 때에 귀여움을 받고 일이 잘 풀려가는 상이다. 취미가 고상하여 정서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이다. 학자. 교사. 예술가. 문필가로 성공할 수 있다. 육체적인 활동보다는 머리를 쓰는 일에 능력을 발휘한다. 몸은 약해 보이니 강건한 체질이다.

 

 

실천력이 부족하고 도량이 넓지 못하고 활동 범위가 좁아 고립되기 쉽다. 너무 일찍 순조로운 출세길을 달리다 보니 자칫 자기도취에 빠지기 쉽다. 중년 이후의 운세가 떨어지기 시작하여 만년으로 갈수록 더욱 나빠진다. 둥글 갸름한 얼굴(橢圓形顔)은 눈. 코. 입이 온화한 맛이 있고 이마와 광대뼈가 살짝 내민 둥그럽다. 얼굴과 몸에 적당히 살이 쪄 전형적인 동양의 미인형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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