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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權禹相) 칼럼 = 그 자리에 내가 죽으면 묻어 다오

 

 

 

칼럼

 

 

                그 자리에 내가 죽으면 묻어 다오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한 선비가 밤에 아내와 누워 아내 몸을 풍수자리의 명당자리에 견주어 농담을 시작했다. “여기가 발룡(發龍) : 산줄기의 시작 봉우리) 지역이로구나” 하고는 “동쪽 서쪽으로 좌청룡(左靑龍) 우백호(右白虎)가 잘 형성되어 뻗어 있네.” 그리고 더 아래로 배 밑을 더듬어 내려가서 “아, 금성(金星)이 중심지를 잘 보호하고 있네.” 하고 말했다. 그리고 선비는 아내의 몸 위에 엎드려 운동을 시작하면서는 기분이 고조되어 이렇게 말했다. “내 지금 결국(結局 : 묘의 봉우리를 만듬)을 반성하고 그리고 나성(羅星 : 여러 봉우리)를 잡아서 마지막 수구(水口)를 막는 중이다.” 이때 옆방에서 이 말을 다 듣고 있던 부친이 크게 소리쳤다. “얘, 애비야! 거기가 어느 산인지는 몰라도 그렇게 잘 갖추어진 명당 자리가 있거던 잘 봐 두었다가 내가 죽으면 그 자리에 묻어다오.” 이 말을 들은 선비는 한창 흥분이 고조되었다가 갑자기 풀이 죽으면서 슬그머니 작업을 끝내고 말았다.

 

 

일간(日干)인 무토(戊土)가 한겨울인 11월인 자월(子月)에 출생했다면, 차가운 추위에 꽁꽁 얼어 있는 흙이 당장 필요한 오행은 불(火)이다. 또 무토(戊土)가 염상(炎上)의 계절인 5월(午月)에 태어났다면 물(水)이 필요할 것이다. 무(戊)와 술토(戌土)는 조토(燥土)에 가깝고, 기(己)와 축(丑) 진(辰)은 습토(濕土)에 가깝다. 차가울 한(寒), 따뜻할 난(暖), 불에 말릴 조(燥), 축축이 젖을 습(濕)의 뜻으로 한난조습(寒暖燥濕)의 원리를 알지 못하면 사주를 풀 수 없다. 하지만 한(寒) 중에서 유금(酉金)은 난(暖)으로, 난(暖) 중에서 묘목(卯木)은 주위의 영향에 의하여 한(寒)으로 변할 때가 종종 있다. 사주를 간명할 때 제일 첫번 째로 월지(月支)인 제강에서 계절의 심천(深淺)을 분별하여 사주에 한습(寒濕)의 오행이 많으면 당연히 난조(暖燥)한 오행이 희용신(喜用神)이 될 것이며, 난조(暖燥)함이 많을 때는 역시 한습(寒濕)함을 바랄 것이다.

 

 

사주 안에 가까이 있는 간지(干支) 끼리의 합을 근합(近合)이라 하고 멀리 떨어진 채 합이 된 것은 원합(遠合)이라고 하는데, 근합 보다는 원합의 작용력이 훨씬 못하다. 또한 지지(地支)에 감춰진 천간(天干)과의 합을 장합(藏合)이라고 하며 이 장합(藏合)의 관계는 인사에도 반영된다. 이 밖에도 투합(妬合)과 쟁합(爭合)이 있다. 삼합(三合)의 신자진(申子辰), 인오술(寅午戌), 사유축(巳酉丑), 해묘미(亥卯未)는 궁합에 인용된다. “우리집 아이는 토끼띠라서 돼지띠와 궁합이 맞는다고 하는데 이웃집 순희는 돼지띠라면서?” “순희는 돼지띠가 아니라 양띠래” “양띠도 맞는데” “어쩜 궁합을 잘 보기도 하네.” 이렇게 띠만 보는 것은 겉궁합을 말한다. 申(원숭이), 子(쥐), 辰(용), 寅(범), 午(말), 戌(개), 巳(뱀), 酉(닭), 丑(소), 亥(돼지), 卯(토끼), 未(양) 띠끼리 합을 이루는 것으로 아래와 같이 육합(六合)에서도 사용한다. 子(쥐)와 丑(소), 寅(범)과 亥(돼지), 卯(토끼)와 戌(개), 辰(용)과 酉(닭), 巳(뱀)와 申(원숭이), 午(말)와 未(양)가 서로 겉궁합이 맞는다는 것은 이 합을 인용하여 말한 것이다.

 

 

삼재(三災)는 신자진(申子辰)년에 태어난 사람은 인묘진(寅卯辰) 3년간이 삼재에 해당되며 인오술(寅午戌)년에 태어난 사람은 신유술(申酉戌)의 3년간이 삼재에 해당되며 사유축(巳酉丑)년에 태어난 사람은 해자축(亥子丑)의 3년간이 삼재에 해당된다. 삼재(三災)는 사주추명학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삼재에 현흑되지 않기를 바란다. 삼재가 되는 해에 액땜 등을 방지하는 방편으로 부적을 몸에 지니기도 하고 집안에 부착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부적을 사용한다고 해서 자기 뜻대로 될 수는 없다. 중환자가 약이나 의사의 치료없이 병이 치료될 수 없는 것과 같다. 부적은 소망을 바라는 자신의 징표이며, 오로지 마음을 위로하는 하나의 수단이 될 뿐이다. 만일 부적으로 자신의 뜻이 이루어진다면 이 세상에서 성공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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