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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라디오 드라마(단막) = 장수의 아들 / 권우상 극본

 

 

라디오 드라마(단막극) / 권우상 (權禹相) 극본

 

 

         장수의 아들

 

 

작의

 

김수로왕의 탄생 비화 -

가야 건국 과정을 통해 어떤 이유에서든 용서 받을 수 없을 만큼 중한 죄를 지었거나 남에게 심적으로 큰 고통을 안겨 주었어도 용서를 받았다면 엔젠가 훗날 그에 대한 은혜를 보답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이며 또한 그렇게 하는 것이 인간 사회의 구성원으로써의 책임과 의무임을 강조한 작품이다.

 

나오는 사람

 

삼화 - 장수의 아들. 나이는 25세 정도 무사.

정빈 - 은지의 남편. 나이는 26세 정도

은지 - 정빈의 아내. 20세 정도. 후에 삼화의 아내가 됨

마동 - 같은 마을에 사는 정빈의 친구. 26세 정도

해우 - 삼하 장수의 부하. 40세 정도

수로 - 삼하의 아들. 후에 가야국을 건설한다.

삼하가 은지를 간통해서 날은 아이.

아이 시절. 성인 시절

아부다 - 수로왕의 측근 신료. 나이는 50세 정도

모사 - 삼화 장의 참모격 50세 정도

부족장

군사들

궁녀들

하인들

왜구들

대장장이

마을 사람들

기타 (효과)

 

때 = 고대 부족국가 시대

 

(M) 평온한 음악이 깔린다.

나레이션 = 때는 기원전 108년인 삼한시대였다. 중국의 한 무제는 우리나라 를 침략하여 사군을 설치하고 한반도 전역을 지배할려고 했다. 그러나 남쪽의 여러 부족들은 끝까지 한 무제에게 항거하여 각 기 나름대로 영토를 구축하고 집단 생활을 하였다. 이러한 부족 들은 마한, 진한, 변한을 비롯해 남쪽의 여러 지방에 걸쳐 대략 70여 개나 되었고, 이들은 장수나 신지라고 불리는 우두머리를 두고 농사 짓고 누에를 치며 자치적인 농경생활을 하는 일종의 부족국가 형태를 이루었다. 삼하는 이러한 부족국가의 하나인 큰 뫼의 우두머리인 큰 뫼 장수의 아들이었다. 삼하는 아버지인 큰 뫼 장수의 뒤를 이어 부족을 다스리려면 용맹과 지혜를 두루 갖 추어 부족민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존경도 받아야 하지만 장수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는 부족민을 다스리는 장수의 자리에 오 를 수가 없었다.

 

(M) 부릿지

(S) 사냥에 나선 삼하. 말 발급소리. 노루 한 마리를 쫓는다.

나레이션 = 오늘 삼하는 부족을 떠나 이곳 지리산 반대쪽까지 멀리 혼자 사 냥을 나선 것은 자신의 용맹스러움을 알리고 여러 부족민들에 게 장수로 인정을 받기 위함이다. 삼하는 노루를 놓치고 만다.

 

(M) 부릿지

(S) 사냥감을 찾다가 곰을 발견하고 화살을 날린다. 곰은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자 허리에 찬 칼을 뽑아 곰의 살코기와 가죽을 벗겨 어깨에 둘러메고 말꼬비를 잡고 다시 산속을 걷는다.

 

(M) 부릿지

(M) 천둥소리. 굵은 빗줄기가 퍼붓는다. 삼하는 폭우를 피해 발걸음을 옮 긴다. 말이 핑 운다.

 

(M) 부릿지

(S) 말발굽소리. 삼화가 발걸음 멈춘다. 쏟아지는 빗줄기. 천둥소리.

삼하 = (다급하게) 계십니까? 아무도 안계십니까? 아무도 없어요?

(s) 부엌문이 열리며 한 젊은 여인(은지)이 나온다.

은지 = 누구를 찾으시는지요?

삼하 = (독백으로) 지금까지 이렇게 예쁜 여자를 본 일이 없다. 피부도 곱고 반달같은 두 눈에 우뚝 선 콧날, 앵두처럼 작고 붉은 입술은 내 정 신을 송두리째 빼앗아 버리기에 충분하다.

은지 = 왜 그리 저를 보세요?

삼하 = 아 네.....사냥을 나왔다가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져 잠시 비를 피할려고 찾아 오게 되었습니다.

은지 = 지금 집에 저 혼자 뿐입니다만.. 비가 오니 어쩌겠어요. 그렇게 비 를 맞고 서 계시지 마시고 어서 안으로 들어오셔요.

삼하 = (독백) 참으로 절세의 미녀로구나!

은지 = 옷이 젖었으니 어서 방안에 들어 오셔서 옷을 벗어세요.

 

(M) 부릿지

삼하 = (독백) 참으로 천하 미인이구나! 이런 여자가 산속에 살다니....정말 예쁘구나..(목구멍으로 침을 꿀꺽 삼킨다)

은지 = 잠시만 기다리시면 곧 저녁밥을 지어 올리겠습니다. 어차피 저의 집 에 오셨으니까 저녁이라도 드시구 가셔요.

 

(M) 부릿지

(S) 부엌에서 저녁상 차리느라 달그락 거리는 소리. 비가 쏟아진다.

 

(M) 부릿지

삼하 = (독백) 벽에 남자옷이 걸렸는 걸 보니 이 여자는 처녀가 아님이 분명 하구나. 그렇다면 남편은 어디에 간 것일까? 괜히 남편도 없이 아녀 자 혼자 있는 집에 들어와 자칫 오해를 불러 곤혹을 치르게 되는 것은 아닐까? (짐짓 불안한 마음이 든다. 독백으로) 얼른 저녁이나 얻어 먹고 길을 떠나야겠구나..

 

(S) 방문 열리는 소리. 밥상 놓는 소리.

은지 = 외딴 산중이라 반찬이 변변치 않습니다. 시장기나 모면하셔요.

삼하 = 별 말씀을... 고맙게 먹겠습니다.

(s) 수저를 들고 받을 먹는다

삼하 = (밥을 먹다) 남편께서는 사냥이라도 나가신 것입니까?

은지 = 아닙니다. 산 너머에 계신 시어머님이 편찮으셔서 병구완을 갔습니 다. 오늘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러니 마음 편하게 가지세요.

(s) 삼하는 또 다시 가슴이 방망이질을 쳐서 얼른 시선을 아래로 내리 깔고 수저를 쥔 손에 힘을 준다. 삼하가 밥 한 그릇을 비우고 날 무 렵 은지는 술상을 차려 온다. 자리에서 일어 나려던 삼하는 다시 자리에 앉는다. 은지가 내미는 술잔을 받고...술잔을 받아 쥔 삼하의 손이 떨린다.

은지 = 비가 그치려면 좀더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먼 길을 가시려면 추우 실테니 약주로 몸을 좀 녹이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삼하 = 이렇게 후히 대접해 주셔서 무엇으로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s) 술잔에 술을 따르는 소리. 삼화는 어느새 술 한 병을 다 비운다.

삼하 = 이거 사냥한 곰의 살코기와 가죽입니다. 변변치 않습니다만 드릴 것 이라곤 이것 밖에 없습니다. 받아 주십시오. 그럼 가 보겠습니다.

(s) 삼하가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은지 = 저. 잠시만 더 계시다 가시어요. 산중이라 저 혼자는 무섭습니다.

삼하 = 부인! 이러시면.....

(s) 은지의 팔에서 다리를 빼려던 삼하는 중심을 잃고 방바닥에 넘어지 고 이내 여인의 가쁜 숨소리가 삼하의 귓전을 간질거린다.

삼하는 술기운과 함께 안개처럼 몽실몽실 피어 오르는 흥분을 참지 못하고 여인의 등을 끌어 안고 한 손으로 거칠게 여인의 옷을 한겹 두겹 벗긴다. 그러다가 정신이 번쩍 들어 옷을 벗기던 손을 멈춘다.

은지 = 왜 그러셔요? (의아한 눈으로 쳐다본다)

(s) 삼하는 불꽃처럼 피어 오르는 흥분을 누르며 말하기를 망설인다.

은지 = 저는 지금까지 남편과 다정한 잠자리 한번 갖질 못했습니다.

삼하 = 남편이 하는 일이 몹시 바쁘신가 보군요.

은지 = 남편이 하는 일이 바빠서가 아니라...(주저한다)

삼하 = 바빠서가 아니라 무엇입니까?

은지 = 고잡니다 ....

삼화 = 고자?

은지 = 막상 시집을 와 보니..... 말이 시집을 온 것이지 남편이 고자라 지금 까지 처녀와 다름없이 혼자 외롭게 살고 있습니다.

삼하 = (독백으로) 아. 그랬구나!

(s) 은지는 가쁜 숨소리를 연신 삼하의 귓전으로 던지며 삼하의 허리를 부둥껴 안자 삼하는 흥분을 참지 못하고 한 손으로 거칠게 은지의 옷을 벗긴다. 삼하와 여인은 서로 부둥껴안은 채 열정에 들떠 정신 이 황홀경에 빠진다. 은지는 자지러질 듯한 신음소리를 낸다.

 

(M) 부릿지

(S) 방안에서 신음 소리가 들리는데 창문 앞에 검은 그림자 하나가 창문에 귀를 가까이 대고 조용히 방안에서 흘러 나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정빈의 친구 마동이다. ( 이 장면은 나레이션으로 처리해도 무방)

 

(M) 부릿지

(S) 흥분과 불안이 교차되는 음악이 깔린다.

나레이션 = 삼화와 은지는 옷을 벗고 성관계를 한다. 방밖에서는 마동이가 문틈으로 엿보고 있는 줄도 모른다.

 

(M) 부릿지

(S) 방문 여는 소리.

마동 = (다급하게) 정빈이.. 정빈이 있나?

정빈 = 들어오게.

마동 = (급히) 자네 아내가 말일세.. 웬 남자와 성관계를 하고 있더라구...

정빈 = (놀라며) 뭣이? 우리 마누라가 다른 남자와 성관계를 하고 있다고?

마동 = 그렇다니까.. 지금 얼른 가봐...

정빈 = 혹시 잘못 본건 아니야?

마동 = 잘못 보다니... 문틈으로 보니 남자 품에 안긴 여자는 네 마누라야... 정빈 = 고맙네. 이렇게 연락을 해 주어서... 그렇지만 사람의 일은 모르는 것이 아닌가? 혹 자네가 잘못 본 것이라면 자네도 그렇고 내 아내 도 그렇고 입장이 서로 난처해지고 무안할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 니 내가 사실을 확인하고 자네를 찾아 가겠네. 그러니 자네는 우선 집으로 돌아가 있게나. 다른 사람에겐 말하지 말고...

마동 = 알았네.

정빈 = 그럼 있다 보세.

 

(M) 부릿지

(s) 정빈은 발소리를 죽여 창문 밑으로 가서 귀를 기우린다. 방안에서는 흥분 된 남자의 거친 숨소리와 은지의 신음소리. 은지의 신음소리는 남자보다 더 거칠게 들린다.

정빈 = 어험! (헛기침)

(s) 방문 열리는 소리.

은지 = (화들짝 놀란다) 어마니나!

정빈 = (놀란다) 아니 이럴 수가? (울분과 분노에 젖어) 너 이놈! 대체 누구 기에 남편 있는 아녀자와 통정을 했단 말이냐?

삼하 = (옷을 입고)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저를 죽여 주십시오!

정빈 = 죽을 죄를 지었다는 것을 알긴 아느냐?

은지 = (벌벌 떨며) 여보 미안해요! 잘못했어요..

정빈 = 이 여편네가 내가 없는 사이 외간남자를 끌어 들여 정을 통하다니. 니가 그러고도 살아 남을성 싶으냐?

삼하 = 여기 칼이 있습니다. 이 칼로 제 목을 쳐 주십시오!

정빈 = 정교한 칼집의 문양과 귀한 옥돌이 박혀 있는 것으로 보니 필 시 지체 높은 사람이 분명해 보이는데 (삼하에게) 누군지 이름을 말 해 봐라! 허리에 찬 칼을 보니 아무나 가질 수 있는 칼이 아닌데..

삼하 = 그건 말할 수 없습니다. 내 이름을 밝힌다면 그것은 나만이 아니라 아버지를 비롯한 부족 전체의 명예를 더럽히는 일이기 때 문입니다. 제발 이름 만은 묻지 말아 주십시오.

정빈 = 말해봐라. 이름이 무엇이냐?

삼화 = 그것만은 묻지 말아 주십시오. 어서 이 칼로 제 목을 쳐주십시오!

정빈 = 니 놈이 사랑하는 내 아내를 범하다니 생각할수록 분노가 치솟는구 나.. 오냐 죽여 주마 너를 죽여야 내 분이 조금이라도 풀릴 것 같구 다!

 

(M) 살인을 할듯한 불안한 음악.

정빈 = 이렇게 칼이 네 목에 닿아도 죽음이 두렵지 않느냐?

 

 

삼하 = 죽음이 두렵지 않은 사람이 이 세상에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지 금 제가 지은 죄는 죽음으로도 씻지 못할 대죄입니다!

은지 = 여보 제.. 제발 용서해 주셔요. (몸을 바들바들 떤다)

정빈 = 얏! (하며 칼을 내리친다)

(s) 쨍그랑 그릇 깨지는 소리.

나레이션 = 순간 정빈은 머리를 번개처럼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오늘 이런 일이 발생한 데에는 자신의 책임도 전 연 없지 않다는 생각이었다. 만일 자기가 고자가 아니였다면 아 내가 남편 아닌 남자와 성관계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자 오늘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한 것도 결국 자신에 게도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정빈 = (여인에게) 술상을 차려 오너라!

은지 = (떨리는 소리로) 예.

(s) 방문 여닫는 소리. 술상 놓는 소리.

정빈 = (은지에게) 술을 따루어라!

정빈 = (자신이 마신 후 술잔을 삼하에게 건넨다) 죽을 때 죽더라도 술 한잔 을 받아라! 어서 먹어라!

삼하 = ??

정빈 = 내가 너에게 술을 권한다고 해서 너를 살려둘 것 같으냐?

삼하 = 저는 죄를 지었으니 죽을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정빈 = 간이 꽤 큰 놈이구나! 하기야 그런 놈이니까 남의 아내를 범한 것 이겠지. 소인배 따위가 어찌 남의 아내를 범하겠느냐.. 아니 그러냐? 삼하 = ???.............

나레이션 = 정빈의 가슴속에는 수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마음 같아서는 둘 다 죽여 가슴속의 분노를 시원하게 씻어 버리고 싶었지만 젊은 이의 대범한 말과 행동이 예사로운 사람 같지 않은 데다가 스 스로 잘못을 늬우치고 목숨까지 내놓겠다고 했고 아내의 잘못도 크다는 생각이 자꾸만 정빈의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만 들었다. 더군다나 아내의 잘못 역시 따지고 보면 자신이 고자였 기 때문에 결국 이 일은 자기에게서 비롯된 것이라는 생각이 정빈의 머릿속을 바람처럼 흔들고 있었다.

정빈 = 다시 한번 묻는다. 너의 이름이라도 말해 줄 수 없느냐?

삼하 = 제발 이름만은 묻지 말아 주십시오. 부탁입니다.

정빈 = (생각하다가) 용서하마. 가거라! 다시는 이 주변에 얼씬도 하지 말아 라. 한번 더 이런 일이 일어나면 그때는 용서치 않을 것이다!

삼하 = (감격하여)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정빈 = 내 너의 얼굴을 다시 볼 때에는 그냥 두지 않을 것을 다시 한번 말 해 둔다. 그러니 어서 가거라. 내 마음이 변하기 전에 어서 내 앞에 서가 사라져란 말이다!

삼하 = 죽어야 할 목숨 살려주신 은혜 죽을 때까지 잊지 않겠습니다.

(S) 말 발굽소리 사라진다 - OFF

 

(M) 부릿지

삼하 = 아버지! 아버지! 돌아가시다니요...(통곡한다)

(S) 상여 나가는 소리가 멀리 사라진다 (ON - OFF)

 

(M) 부릿지

마을사람들 = 큰 뫼 장수 만세! 큰 뫼 장수 만세!

나레이션 = 아버지인 큰 뫼 장수가 세상을 떠나고 삼하는 부족민의 천 거를 받아 큰뫼 장수의 자리에 올랐고, 여러 부족을 통합하여 큰 세력을 이루어 부족민들의 부러움과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던 가을, 한 무리의 사람들이 삼하 앞으로 오랏줄에 꽁꽁 묶인 한 사내를 끌고 왔다. 마을 족장이요 큰뫼 장수인 삼하에 게 직접 재판을 받기 위해서다.

(S) 웅성거리는 소리.

사람1 = 큰뫼 장수 계십니까?

삼하 = 왜 그러냐?

(S) 방문 열리는 소리

삼하 = 무슨 일이냐?

사람1 = 예. 다름이 아니옵고 이 사람이 제 아버지를 살해 했습니다요.

삼하 = 살해라니....자세히 말해 봐라!

사람1= 소인은 외돌 마을에 사는 섬직이라고 하옵니다요. 오늘 저희 마을 에서 사냥을 나갔는데 이 사람이 활을 쏘아 제 아버지를 죽였습 니다요.

삼하 = 사람을 죽였으면 죽어 마땅하지 않는가? 사형을 언도할 것이니 죄인 은 고개를 들라! 어서 들어라! (놀라) 아니 이 사람이 허리에 찬 칼 은.. (독백) 그 칼은 분명 내 칼이다. 일년전 사냥을 나갔다가 젊은 혈기에다 여자가 너무 잘 생겨 순간적인 욕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남편 있는 여인을 범하고 그 집에 두고 온 바로 그 칼이다. 그렇다 면 그때 나를 살려준 그 여자의 남편이 바로 이 사람이구나! (남자 에게) 너는 어찌하여 저 사람의 아비를 살해 했느냐?

정빈 = 살해한 것이 아닙니다. 화살을 잘못 쏘아 실수로 그리 된 것입니다.

삼하 = 그것이 사실이냐?

정빈 = 어느 분의 앞이라고 거짓을 아뢰겠습니까?

삼하 = 알았다. 화살을 잘못 쏜 실수라 하더라도 사람을 죽였으니 내일 다 시 재판을 할 것이니 죄인은 옥에 가두고 나머지는 모두들 가거라!

 

(M) 부릿지

(S) 새벽을 알리는 닭우는 소리.

해우 = 큰뫼 장수 계십니까? 해우입니다.

삼하 = 들어 오너라

(S) 방문 여닫는 소리

해우 = 소인을 불렀습니까?

삼하 = 그래 앉거라.

삼하 = 내 말 잘 듣거라. 이것은 너와 나 둘만이 아는 비밀이다. 오늘 낮에 자기 아버지를 죽였다고 고소한 섬직이라는 자의 집을 아느냐?

해우 = 예. 압니다.

삼하 = 이유는 알 것 없고 지금 당장 그 집으로 가서 관에서 시체를 꺼내어 산속 깊이 갖다 버려라. 그리고 니가 우리 집 개를 죽여서 그 관속 에 넣어라. 이 일은 어느 누구에게도 들켜서는 안 될 것이다. 남 모 르게 은밀히 해야 한다. 알겠느냐?

해우 = 예. 그리하겠습니다.

삼하 = 만일 이 일을 발설하면 너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해우 = 예. 명심하고 또 명심하겠습니다.

 

(M) 부릿지

(S) 마을에서 개 짓는 소리.

해우 = 장수께서 분부하신 대로 해 두었습니다.

삼화 = 아무도 본 사람이 없느냐?

해우 = 예. 없사옵니다.

삼화 = 수고 했다!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받아 두어라.

해우 = 고맙습니다.

 

(M) 부릿지

(S) 마을 사람들 웅성거리는 소리.

삼화 = 사람이 죽은 것이 맞는지 확인을 할 것이니 관을 열어 보아라!

섬직 = (주저하며) 하오나..

삼화 = 열지 못한단 말이냐?

섬직 = 그것이 아니라 죽은 사람의 관을 여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에....

삼하 = 정말 사람이 죽었는지 확인해야 할 것이 아니냐. 확인하지 않고 어찌 사람이 죽었는지 믿을 수 있느냐? 아니 그러냐?

(S) 관 두껑을 연다.

사람1 = (놀란다) 아니 이건 사람이 아니라 개가 아니야...

사람2 = 그렇구만 이건 죽은 갠데..

사람3 = 개가 죽은 걸 사람이 죽었다고 했구만.. 이런 나쁜 놈이 있나..

사람4 = 그러기 말이네. 개가 죽은 걸 사람이 죽었다고 속였으니 이 또한 벌을 받아야 할 것이구만...

삼하 = 어찌된 일이냐? 이것은 죽은 개가 아니냐?

섬직 = 아니 이럴 수가 (어리둥절 한다)

삼하 = 니놈이 장수인 나를 능멸하려고 하느냐? 바른대로 말해라! 어째서 무고한 사람을 살인범으로 몰아 죽이려 하느냐?

섬직 = (당황하여) 그것이 아니라 ...

삼하 = 그것이 아니면 이 개가 너의 아비드냐?

섬직 = 소인의 아비는 분명 그 사람의 화살에 맞아 죽었습니다요.

삼하 = 너 이놈!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망령된 소리를 하는구나. 여봐라 ! 이놈을 당장 옥에 가두어라! 그리고 무고하게 옥에 갇힌 사람을 방면하라!

 

(M) 부릿지

(S) 술 따루는 소리.

삼하 = 자. 술 한잔 드십시오! 이제야 지난날의 은혜를 갚게 되었습니다. 나를 기억하시겠습니까? 젊은 혈기에 남의 아내를 범해 죽을 죄를 지었던 것을 나를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 주셨지요?

정빈 = 그렇다면 장수께서 그때 제 아내를 범하신 그 분입니까?

삼하 = 그렇소. 어서 술을 드십시오. 이제야 그때 진 마음의 빚을 갚게 되 었습니다.

정빈 = 사실 따지고 보면 장수께서 제 아내를 범한 것은 저에게 책임 이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고자입니다. 여자와 성관계 를 하지 못하는 사내가 결혼을 해서 생과부를 만든다는 것도 생각해 보면 저에게 큰 죄가 아닌가 싶습니다.

삼하 = 지금도 아내와 같이 살고 있습니까?

정빈 = 살고 있긴 합니다만 저의 아내는 아직도 저와 한번도 부부관계를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깊은 생각에 잠기다가) 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그러기 전에 한 가지 물어 봐도 되겠습니까?

삼하 = 말씀해 보시오.

정빈 = 큰뫼 장수께서 혼인은 하셨는지요?

삼하 = 그것이 궁금합니까?

정빈 = 예.

삼하 = 아직 하지 않았습니다.

정빈 = 장수께서 받아주신다면 장수의 소실로 받칠까 합니다. 제 아내라고 는 하나 지금까지 한 번도 부부관계를 해보지 못했으니 제 아내로 서는 큰뫼 장수에게 처음으로 정조를 바친 것입니다.

삼하 = 그 일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기로 하고 오늘은 술이나 마음껏 듭시 다. 사람이 살다보니 이렇게 은혜를 갚는 날도 있습니다 그려!

정빈 = 큰뫼 장수!

삼하 =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 보시오!

정빈 = 우리집 여자가 장수와 동침한 후부터 있어야 할 생리가 없다고 합 니다. 아기를 밴 모양인데 실은 이 문제로 마음 고생이 많았습니다.

삼하 = (놀라며) 아기를 배다니 그럴 리가 있겠소?

정빈 = 아닙니다. 분명히 우리집 여자가 장수와 동침한 후로는 생리가 없 다고 합니다. 지금 배도 점점 불러와 산달이 가까워 오고 있습니다.

삼하 = 그렇다면 ...(난처한 표정)

정빈 = 그렇다면 그 아이는 큰뫼 장수의 혈육이 아니겠습니까..

삼하 = 허허. 이런...(난처하다)

정빈 = 저는 고자니까 부부관계를 할려고 해도 할 수도 없는 처지이니 아 기를 가졌다면 분명히 큰뫼 장수의 아이가 분명합니다.

삼하 = 허허허. 아기를 가졌다면 아내로 맞아드릴 수 밖에 없구만...

정빈 = 그야 당연합니다.

삼하 = 일이 그렇게 되었다면 집도 새로 마련하여 줄터이니 산속에 살지 말 고 마을로 이사를 오시오. 그리고 군인으로 내 수하에 둘 것입니다.

정빈 = 큰뫼 장수의 은혜가 하해와 같습니다.

 

(M) 부릿지

(S) 옥문 여는 소리.

포졸 = 죄인은 나오시오. 장수께서 특별 사면으로 죄인을 방면하라 하셨소.

섬직 = 관에서 죽은 개가 나오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귀신이 곡할 노릇이구 만요. 이건 뭔가 잘못된 게 분명한데..

포졸 = 옥에서 풀려 나오면 됐지 뭐가 투정인가...

섬직 = 죽은 사람 관에서 죽은 개가 나오다니 참으로 모를 일이오.

 

(M) 부릿지

나레이션 = 삼하는 정빈의 아내 은지가 아직 한 번도 남편과 부부관계를 해 본 적이 없는 처녀의 몸으로 삼하와 동침을 하여 아기를 밴 사 실을 안 삼하는 은지와 결혼을 했다. 그리고 비록 정빈이가 고 자이긴 하지만 은지를 차지한 일로 정빈에게 새로운 집을 마련 해 먹고 살아가도록 군인으로 등용하였다.

 

(M) 부릿지

나레이션 = 삼하는 은지와 결혼하여 아들을 얻었고 아들의 이름을 수로라고 지었다. 수로는 하루가 다르게 자라 어느덧 나이가 아홉 살이 되었다. 될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안다고 수로는 아홉 살 때 부터 남다른 장난을 즐겨하여 주위 사람들의 가슴을 서늘하게 했다. 하루는 그의 아버지가 다른 부락에 볼 일이 있어 출타하 고 어머니는 밭에 나가 채소밭에 김을 메고 있었다. 하인과 문 객들도 제각기 볼 일이 있어 큰 사랑방이 비게 되었을 때였다.

수로는 벼룩 한 마리를 발견하고 벼룩을 잡으려고 문갑 위에 꽂힌 송곳을 들고 이리저리 쫓아다니면서 함부로 장판을 내리 찍는다. 벌집처럼 구멍난 장판을 본 하인이 깜짝 놀랐다.

하인 = 도련님! 이게 무슨 짓입니까? 아버님께서 돌아 오시면 꾸지람을 들 을 줄 모르십니까?

수로 = 옳지 이놈이 여기 있구나! (송곳에 벼룩을 꿰어들고 하인에게 내 보 인다) 보게 벼룩을 기어코 잡았네!

(S) 발자욱 소리. 삼하의 기침소리

하인 = 황송합니다!

삼하 = 왜 그러는가?

하인 = 얘기 도련님이 송곳으로 사랑방 장판을 송곳으로 찔러 성한 곳이 없습니다.

삼하 = 왜 그랬는가? (놀란다)

하인 = 벼룩을 잡느라고 그랬습니다.

삼하 = 뭐 벼룩?

하인 = 예. 그렇습니다.

삼하 = 그래. 잡기는 했나?

하인 = 기어코 잡았습니다.

삼하 = 그럼 됐지 뭘 그래...

하인 = 장판에 하도 구멍이 많아..

삼하 = 그거야 다시 깔면 될게 아닌가. 그래 수로는 어디 갔는가?

하인 = 윗방에서 글씨 씁니다.

 

(M) 부릿지

(S) 방문 여는 소리.

하인 = 무씨 한 말 가져왔습니다.

삼하 = (수로에게) 이것이 모두 몇 알인지 내가 돌아올 때까지 틀림없이 다 세어 놓아라! 알겠느냐?

수로 = 예. 아버님.

나레이션 = 엄격한 아버지의 명령이라 세다가 못 세더라도 온종일 세어 보 기는 해야 할 것이지만 수로는 아주 태평이었다. 무우씨를 집어 팽개치고 저할 장난만 하고 있었다. 사랑방 문객들이며 어머니 는 물론 온 집안 어른들은 여간 걱정이 아니었다. 아버지 말씀 은 조금도 듣지 않고 한 말은 커녕 한 웅큼도 세어 볼 생각을 하지 않으니 이 일을 어찌나 하고 모두들 걱정이었다.

하인 = 도련님! 놀기만 하니 무우씨는 언제 셀 것입니까? 온 집안 사람들이 모두 달려들어 며칠을 두고 세도 못 셀텐데 어쩌자고 그처럼 태연 스러울 수 있습니까?

수로 = 내가 알아서 할테니 걱정 붙들어 매두게.

하인 = 아버지가 돌아와서 종아리 맞을 생각은 안하십니까?

수로 = 종아리를 맞아도 내가 맞을테니 걱정은 하지 말게...

하인 = 도령님 이러시면 안됩니다.

수로 = 되고 안되고는 내가 판단할 것이네.

 

(M) 부릿지

수로 = 아버님이 오실 때까지 기다릴려면 지루하실 텐데 이 무우씨나 세어 보세요...

(S) 무우씨 한 말을 쏟아 놓는다.

수로 = (하인에게) 한 홉의 수를 세어 보세요. 그걸 저울로 달아 보게

하인 = 3만 7천 32개요.

수로 = 자아 이제는 다 세었단 말야. 한 홉이 그만한 수니 한 말이면 몇일까 계산이 나오는구만...

사람1 = 무씨 한 말 총계 3백 70만 3천 2백알...

(S) 대문이 열리는 소리.

하인 = 돌아오십니까?

삼하 = 수로는 집에 있는가?

하인 = 예.

삼하 = 내방으로 오라고 하게.

하인 = 예...

 

(M) 부릿지

삼하 = 다 세었느냐?

수로 = 예.

삼하 = 그래. 몇 알이더냐?

수로 = 이 종이에 써 놓았습니다.

삼하 = 이 숫자가 맞느냐?

수로 = 예. 맞습니다.

(S) 방문이 열리는 소리. 삼화의 아내 은지가 들어온다.

삼화 = (은지에게) 오늘 저녁상은 수로와 겸상을 차리도록 하시오!

은지 = 그리 하겠습니다.

나레이션 = 이렇듯 어린 나이지만 어른들을 놀라게 하는 수로의 총명함을 알 수 있었는데 이런 총명함이 그 이듬해에 다시 일어났다.

 

(M) 부릿지

(S) 대장장이들이 달군 쇠를 두드린다.

나레이션 = 집 대문 밖에는 조그마한 대장간이 있었다. 낫, 호미, 꼭괭이 등 을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말 편자에 박는 징을 만들기도 했다. 그런데 그날은 말 편자에 박는 징을 만들고 있었다. 만들어서 땅 바닥에 홱 던졌다. 다 식은 후에 모아서 목판에 담아 널빤지 에 펴 놓은 위에 늘어 놓는 것이었다. 수로는 언제나 여기 나와 서 만들어 놓은 징을 만지작거리면서 놀다가 들어가곤 하였다. 부족 장수의 아들이라 만지지 말라고 소리칠 수도 없고 설사 만지고 장난을 하기로 훔쳐가는 것도 아닌데 구태여 만지지 말 라고 할 이유도 없었다. 그래서 그대로 내버려 두고 있었는데 어느 날은 수로가 황라 개구멍 바지를 입고 나왔다. 그는 언제 나 하는 버릇으로 징 목판을 가지고 세어 보기도 하고 만지작 거리기도 했다. 대장장이는 무심코 수로의 손을 보았다. 수로는 얼른 징 한 개를 집어 솔쩍 밑이 터진 바지밑으로 넣어 끼고는 손을 특툭 털면서 집으로 들어간다. 그 다음부터는 수로가 나와 서 징 목판을 만질 때마다 몰래 주의 깊게 곁눈으로 보았다. 그 랬더니 언제나 그 짓을 하는 것이었다. 한편으로는 괫심하게 생 각했으나 만일 나무라든지 빼앗든지 했다가는 도리어 좋지 못 한 일이 있을까 해서 은근히 제지할 방법을 생각하였다. 수로는 그런 줄도 모르고 또 나왔다.

그날도 대장장이는 얼른 서너 개를 만들어서 다 식지도 않는 것을 목판에다 담는다. 일부러 수로에게 징 훔칠 기회를 주느라 고 일어서 뒷문으로 나가 오줌을 누는 척 한다. 그리고는 문틈 으로 수로의 거동을 살핀다. 수로는 목판에서 얼른 징 하나를 집어서 슬쩍 사타구니에 끼우고 일어선다. 그때 덜 식은 쇠라 어찌나 뜨거운지 그만 털썩 주저 앉아서 엉덩방아를 찧더니 아 무말 없이 집으로 들어간다. 조금 있다가 수로가 다시 나온다. 이번에는 복숭아를 먹으면서 한 손에는 또 하나 들었다.

대장장이 = 도련님! 그 복숭아 나 하나 주구려..

수로 = 나 먹을 건데..

대장장이 = 도련님은 집에 많지요. 집에 들어가서 또 잡숫고 이쪽 손에 드 신 건 내게 주구려...

수로 = 그래. 자..

대장장이 = 에쿠 맙소사! 생똥 구린내! 퉤 퉤 퉤 퉤 ...원 이거 무슨 짓이 람... 사람을 속여도 분수가 있지... 복숭아에 똥을 묻히다니..

수로 = 니놈이 뜨거운 대갈로 나를 속이고 아가리에 똥이 안들어 갈성 싶으냐! .. 핫핫핫...

 

(M) 부릿지

(S) 마을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갑자기 소란하다.

(S) 대장간에서 쇠를 두드리는 소리.

나레이션 = 나라에 갑자기 난리가 일어났다. 왜구가 남쪽 해안에 침입하여 부녀자를 겁탈하고 곡식을 약탈해 갔다. 그래서 전국에 전령이 내렸는데 낫이나 꼭괭이 등을 만들던 대장장이에게 칼과 창을 만들게 하고 말 편자에 대갈을 만들게 하였다. 수로의 집 대문 밖에 있는 대장장이에게도 열흘 안으로 말 징 열 섬을 봉납하라는 징봉령이 내렸다. 대장장이는 사람 수십 명을 더 사 서 밤낮으로 뚝딱거려 징을 만들었지만 열흘 안으로 열 섬은 커녕 다섯 섬도 만들기가 어려워 대장장이는 큰 걱정이었다.

 

(M) 부릿지

수로 = 곡간 문을 열어 보게!

하인 = 도령님! 무슨 일로 곡간은 왜 열라고 하십니까?

수로 = 대장간에 보낼 것이 있어 그러네..

(S) 육중한 곳간 문 열리는 소리.

수로 = 이 독안에 든 징을 모두 대장간으로 보내게...

하인 = 도련님! 이 많은 징이 어디서 나왔습니까?

수로 = 나라에 변란이 일어날 것을 대비하여 평소에 몰래 하나씩 모아 둔 것이네..

수로 = 호호호..

하인 = 이제야 그동안 도련님이 하나씩 가져간 사연을 알겠습니다.

 

(M) 부릿지

나레이션 = 수로는 부족 큰뫼 장수인 아버지를 따라 왜구를 토벌하려 나갔 다. 장수인 아버지는 왜구를 토벌하기 위해 많은 군사들을 거느 리고 있었고 군사들은 바다 가까운 진열 치고 산속에 매복하여 영채를 세우고 왜구들과 싸울 준비를 하였다.

모사 = 이 진은 팔문쇄진(八門鎖陣)입니다. 팔문이란 휴(休), 생(生), 상(傷). 두(杜). 경(景). 사(死). 경(驚). 개(開)의 여덟 문을 가리킵니다. 만약 생문. 경문. 개문으로 우리 군사가 들어가면 패합니다. 지금 보면 적 들의 여덟문은 정연하게 갖추었지만 가운데에서 지휘를 하는 진용 이 모자랍니다. 만약 동남쪽 귀퉁이의 생문으로 쳐들어가 바로 서쪽 의 경문으로 나오면 그 적군의 진은 반드시 어지러워 집니다. 그러 므로 군사들에게 우리 진의 양쪽 날개를 단단히 지키게 하고 장수 께서는 2000명 군사를 이끌고 동남쪽으로 들어가 곧장 서쪽으로 공 격하라고 명령하시옵소서.

삼하 = 그리 하겠네.

(M) 부릿지

(S) 급히 달려가는 말발굽소리.

삼하 = 제1진 공격하라!

(S) 와! 하는 군사들의 함성. 창과 칼이 부딪치는 소리. 아우성 소리

삼하 = 공격하라! 공격하라!

(S) 와! 하는 군사들의 함성.

삼하 = 도망치는 적을 한 놈도 놓치지 마라!

수로 = 아버지! 저놈 적장은 내가 상대 하겠습니다

삼화 = 그래라. 나는 이놈을 상대 하겠다.

(S) 어지럽게 싸우는 소리. 비명소리.

(S) 창칼 부딪치는 소리. 아우성 소리.

(S) 말이 핑 우는 소리.

 

(M) 부릿지

(S) 승전을 알리는 북소리 둥둥둥..

(S) 와! 하는 군사들의 함성.

(S) 승전을 알리는 북소리 둥둥둥..

왜장 = 퇴각하라! 퇴각하라!

삼하 = 도망가는 적을 놓치지 마라!

수로 = 적을 추격하라!

(S) 군사들의 함성. 어지러운 말 발굽소리 -

삼하 - 도망가는 적을 한 놈도 살려두지 마라!

왜장 - 퇴각하라! 빨리 퇴각하라! 우리가 포위됐다!

삼하 - 적의 퇴로를 막아라! 한 놈도 적을 놓치지 마라!(S) 어지러운 말발급소리 OF -

(M) 감격의 음악이 흐른다.

군사들 = 삼하 장수 만세! 삼하 장수 만세!

나레이션 = 삼하 장수의 군사들은 왜구들을 모조리 척살하고 바다에 수장시 켰다. 이 싸움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백성들은 공적비를 세워 삼하 장수의 덕을 칭송했다. 다시 1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삼 하 장수가 나이가 많아 병으로 죽자 부족민들은 다음 장수로 누굴 뽑을까 생각하다가 수로를 장수로 천거했다. 아버지의 뒤 를 이어 큰뫼 장수가 된 수로는 작은 여러 부족들을 통합하여 가야국을 세웠는데 김수로왕이 바로 이 분이시다. 이 무렵 변한 에는 12국의 작은 부족국가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김수로 왕이 세운 가야국이 가장 힘이 강하여 모든 부족국가들을 통솔 하였다.

 

(M) 부릿지

(S) 주악이 울려 퍼진다.

(S) 가야제국을 건설하기 김수로를 왕으로 옹립하기 위해 모였다.

(S) 왕의 대관식이 거행된다. 아부다가 축문을 읽는다.

아부다 = (축문) 오늘 우리 여섯 가야는 하나로 통합하여 가야제국을 건설하 고자하여 여섯 가야 부족장들과 부족민 그리고 군사들이 여기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오늘 이 영광스러운 자리야말로 후대에 길이 빛날 것이며 년년세세 부강한 나라로 발전하는 초석이 될 것입니 다. 그러므로 여섯 가야 부족장들은 수로왕을 받들어 모시면서 강 건한 나라로 건설해 나갈 것을 하늘에 명세하며 이러한 우리의 맹세에 천지신명께서도 도와주실 것임을 믿어 의심하지 않습니다. 이제 우리 가야제국은 김해를 비롯하여 고령, 성주, 함안, 고성, 상 주 등 모든 가야를 하나의 국가로 아우러는 명실공히 대제국이 되었음을 다시 한번 천지신명께 고하면서 모든 부족장과 부족민 그리로 하나로 뭉친 여섯 가야의 군사들에게 하늘의 영광이 있기 를 바라며 이제 우리는 수로왕을 중심으로 더욱 굳건한 나라로 발전해 나갈 것을 다시 한번 천지신명께 우르러 받들며 만천하 고하는 바입니다. 가야제국 수로대왕 만세!

부족장들 = 가야제국 수로대왕 만세!

군사들 = 가야제국 수로대왕 만세!

군중들 = 가야제국 수로대왕 만세!

아부다 = 가야제국 수로대왕 만세!

군중들 = 가야제국 수로대왕 만세!

아부다 = 수로대왕 천세 만세 만만세!

군중들 = 수로대왕 천세 만세 만만세!

아부다 = 천세 만세 만만세!

군중들 = 천세만세 만만세!

군사들 = 수로대왕 천세 만세 만만세! 천세 만세 만만세!

(S) 평온한 음악이 흐르면서 OFF -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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