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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권우상(權禹相) 장편 역사소설 = 다라국의 후예들 제1부 제21회

 

 

 

권우상(權禹相) 장편 역사소설 제1부 제21회

 

 

                                     다라국의 후예들

 

 

 

효동과 함께 탁순국(진해)을 도망쳐 온갖 고생을 겪으면서 임라국(대마도)까지 오던 일이 생각났다. 미파공주는 다시 슬픔이 북받쳐 올라 엉엉 소리내어 울었다. 잠도 오지 않아 마당에 앉아 높이 뜬 달을 바라보며 긴 한숨을 쉬었다. 외딴집 노파가 다가오더니 아무 말도 없이 친딸처럼 꼭 껴안아 주었다. 미파공주도 노파의 품에 안겨 한참을 울었다. 미파공주는 임라국이 싫어졌다. 아무 것도 먹고 싶지도 않았다. 효동이 없는 세상은 공허하게만 느껴졌다. 효동을 따라 자신도 죽고 싶다. 그래서 자신도 바다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고 싶었다. 하지만 뱃속의 아이 때문에 죽을 수가 없었다. 생각 같아서는 아버지 어머니가 있는 탁순국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지금은 너무 멀리 왔고 세월도 많이 흘렀다고 생각했다. 미파공주는 다시 멀리 떠나기로 결심했다

미파공주는 배웅 나온 외딴집 노파에게 효동이 타던 말을 선물로 주고 백마 한 필과 함께 걸손국(乞飡國 : 구주)으로 가는 배에 몸을 실었다. 어디를 가나 말은 교통수단으로 있어야 하기 때문에 백마는 함께 배에 실었다. 미파공주는 배에서 점점 벌어지는 임라국(대마도) 땅을 바라보니 자꾸만 눈물이 나왔다. 얼마간의 항해 끝에 이른 새벽 걸손국의 어느 마을에 도착하였다. 그러나 생면부지의 땅에는 아는 사람이 없었다. 참으로 막막했다. 우선 목이 말라 물을 마시려고 계곡으로 갔습니다. 계곡에는 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물을 마시고 나서 말에게도 물을 먹였다. 그리고 말꼬비를 잡고 초원을 향해 걸었다. 그러다가 주막과 같은 집이 보여 그 쪽으로 걸었다. 밖에 말을 메어 놓고 집안에 들어가자 노파가 살고 있었다. 미파공주는 노파에게 잠시 쉬어갈 수 있냐고 묻자 노파는 그렇게 하라고 했다. 미파공주가 방에 들어서자 갑자가 산통이 왔다. 노파는 미파공주를 아랫 목에 눕혔다. 미파공주는 아랫배에 힘을 주자 아기의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미파공주는 노파의 도움으로 아이를 낳았다. 잠시후 노파는 마당에 나가 북을 둥둥 두드렸다. 북소리가 나자 마을 사람들이 달려왔다. 마을 사람들 안에서 부족장이 있었다. 노파는 부족장에게 미파공주가 아이를 낳았다고 말했다. 마을에는 무슨 일이 생기면 북을 부드려 마을 사람들에게 알리도록 했는데 노파가 자기 집에 찾아온 낯 모르는 여자가 아이를 낳자 이를 알리기 위해 북을 두드린 것이다.

부족장은 미파공주와 갓난아기를 어느 집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이 집은 이소지(伊蘇志)라고 하는 한 사무라이(武士)의 집이었다. 이소지는 미파공주에게 여기에 온 사연을 물었다. 미파공주는 한참을 망설이며 생각한 끝에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이소지(伊蘇志)가 자기를 도와 줄 수 있을 것도 같았다. 미파공주는 탁순국에서 자기가 입었던 공주의 옷을 꺼내 입었다. 그리고는 미파공주는 이소지에게 자신은 탁순국 거타지왕의 딸 미파공주라고 밝히자 탁순국 공주가 무슨 일로 여기까지 왔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탁순국을 떠나 이곳으로 와 아이를 낳게 된 사연을 말했다. 이소지는 깜짝 놀랐다. 이소지는 미파공주를 반갑게 맞았다. 이소지(伊蘇志)는 사무라이의 두목이었다.

미파공주를 만남으로서 아기의 출생 신분이 탁순국왕 거타지의 혈육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이소지(伊蘇志)는 이는 하늘이 자기들에게 왕자를 보내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소지는 미파공주를 자시의 방으로 맞아들이고 어린애를 데려다 주어 젖을 물리게 하고 하녀에게 미파공주가 몸조리를 잘할 수 있도록 편히 모셔라고지시했습니다. 다른 사무라이들도 모두 놀라람 표정이었다. 사무라이들은 회의를 열어 탁순국왕 거타지의 혈손인 어린아이가 자라면 장차 왕으로 추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어린아이 이름을 일모(日侔 : 히호고)라고 지었습니다. 그리고 이소지는 미파공주를 자신의 부인으로 삼았고, 이제 미파공주는 걸손국의 부족장인 이소지(伊蘇志)의 부인이 되었다. 걸손국의 부족장은 사무라이 중에서 가장 힘이 세고 무술이 뛰어난 사람이 추대 되었는데 이때 걸손국에서는 무사(武士)를 ‘사무라이라고 불렀다. 이소지는 사무라이(武士)의 우주머리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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