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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權禹相) 칼럼 = 분중화시대, 새로운 리더십 풍도

 


칼럼

 

 

             분중화시대, 새로운 리더십 풍도(風度)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요즘에는 조직안에 「분중화(分衆化)」란 말을 쓴다. 분중화란 대중이 부분화된 존재를 지칭한다. 대중과 분중의 차이는 다음과 같다. ✦대중은 적은 종류에 많은 양의 가치관이 있고, 비교적 의견이 통일되어 있으며, 행동도 동일한 보조를 갖춘다. ✦분중은 개인이 자신의 인격이나 가치관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여러 종류의 적은 양의 가치관이 있으며, 좀처럼 통일되지 않는다. 이 분중화를 고객의 입장에서 본다면 다음과 같은 경향이 강해진다. 「상품이나 서비스를 자신의 가치관으로 선택한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다. “같은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본체만으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부가가치에 의해 선택한다. 부가가치란 다른 회사 제품이나 서비스의 차이를 중시하는 것이다.” 조직 안에서의 분중화는 고객이 상품이나 서비스를 선택하는 것과 같은 경향을 보인다. 조직이 대중사회였던 일본 전국시대에는 상사(주군)가 부하를 선택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가 만약 다섯 명의 부하에게 모이라고 명령한다면 모든 부하들이 두말 할 것 없이 모여 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만약 리더가 모이하고 한다면 부하들은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인다. A : 리더의 지시를 따른다.

 

 

그 이유는 지난밤에 밥이나 술을 얻어 먹었기 때문이다. B : 왜 모이라는 것인지 그 이유를 묻는다. C : 어떤 사람들이 모이는지 확인한 후에 결정하겠다면서 결정을 미룬다. E : 요즘 같은 시대에 모이라고 한다고 해서 즉시 달려가는 사람은 로봇이다. 자기는 그럴 수 없으니까 커피나 마시고 오겠다고 하면서 외출해 버린다. 즉 다섯명의 부하가 있다면 다섯 가지의 다양한 반응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조직 안에서의 분중화다. 이런 사람들을 하나로 통합시켜 나가려면 과거의 리더십으로는 불충분하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데 그것을 풍도(風度)라고 부른다. 풍도는 중국말로 다른 사람에게 “이 사람이라면...” 이라고 생각하게 하는 일종의 기(氣)라고 한다. 즉 부하들이 각자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 상사에 대해 불만이 있더라도 그런 문제들을 초월하여 “이 사람의 지시라면 믿을 수 있다.” “이 리더의 지시라면 따라야 한다”라는 식으로 “∼라면”이라는 마음을 가지게 하는 것이다. 전국시대는 하극상의 시대였다. 하극상이란 아랫 사람이 윗사람을 단순히 누른다는 뜻이다.

 

 

하지만 단순히 입신출세를 위해서 상하관계가 흐트러지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하극상 시대의 주군의 임무는 부하의 생활을 보장해 주는 것이었다. 전국시대에는 전직(轉職)이 많았는데 그 이유는 대부분 주군이 자신이나 가족의 생활을 보장해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즉 통치자로서의 능력이 결핍된 주군은 버렸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따라서 주군 쪽도 부하를 선택하는 입장에 안주할 수는 없었다. 부하가 언제 자기를 버릴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천하를 웅켜쥐게 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칭찬 듣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 따라서 시간이 흐를수록 주변에는 아첨꾼이 늘었다. 히데요시 는 그런 자들에게 둘러싸여 그들의 입에 발린 칭찬에 귀를 맡기고, 얼굴 가득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그는 어린시절부터 고생을 했기 때문에 사람을 판단하는 눈이 날카로웠다. 따라서 누가 칭찬을 하더라도 그가 진심으로 자신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출세의 도구로서 아첨을 하는 것인지 즉시 알아 차렸다.

 

 

어느날 히데요시는 자신이 만든 시 한 구절을 읊었다. “깊은 산 단풍 사이 개똥벌레의 노랫소리”였다. 시의 명인 사토무라 조하(理村紹巴)는 시구의 내용이 맞지 않아 이렇게 말했다. “전하 개똥벌레는 울지 않습니다.” 그러자 히데요시는 웃으며 “그런가? 하지만 이 나라에서는 내가 울라고 하면 개똥벌레도 울지 않는가” 이 말에 대해 모든 사람의 시선이 사토무라에게로 향했다.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사토무라는 말했다. “그렇군요.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이 나라에서는 전하께서 한마디 명령만 내리시면 개똥벌레도 즉시 노래를 부를 것입니다. 사토무라의 현명한 대답에 모든 부하들은 감동했다. 이는 분중화 시대에 새로운 리더십 즉 풍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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