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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權禹相) 칼럼 = 좋은 인연 맺어주기

 

 

 

 

칼럼

 

 

                                 좋은 인연 맺어 주기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돈이 많은 것은 누구나 좋아한다. 그러나 성현은 「황금은 독사다」라고도 하였다. 재산이란 좋은 것일까? 나쁜 것일까? 재산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좋은 재산은 합법적이며, 바르게 벌어서 모아야 한다. 정당하게 돈을 벌지 못하고 쓰임새가 바르지 못한 재산으로는 업을 짓게 된다는 것이 불가의 말이다. 흔히들 「칼을 쓴 명예와 족쇄를 찬 이익이 서로 손을 잡고 불구덩이로 들어간다」라고 하는 말이 바로 그 말을 두고 한 말이다. 재물은 물과 같다. 그래서 「물은 배를 뜨게 하지만 뒤집기도 한다」 재물에는 선과 악이 없다. 하지만 선한 인연은 모든 것을 성취하게 하고, 악한 인연은 모든 것을 흩어지게 하기 때문에 마치 물과 불(같은 관계처럼 상조가 되기고 하고 상극이 되기도 한다. 재산에는 종류가 아주 많은데 좁은 의미의 재산과 넓은 의미의 재산이 있고, 가치를 따질 수 있는 재산과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재산이 있다. 금전, 주택, 유가증권 등은 좁은 의미의 재산에 속하고, 건강, 지혜, 인복(人福), 신용, 언변, 재능 등등은 넓은 의미의 재산에 속한다. 가치를 매길 수 있는 재산으로는 덕망, 명예, 성취, 역사처럼 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재산이 있고, 가치를 가늠할 수 없는 재산으로는 인격, 도덕, 진실성, 본성 등등이 되겠다. 어느날 부처님이 아난존자와 행각하던 중에 한 무더기의 까미귀들이 죽은 쥐고기를 서로 뜯어 먹으려고 몰려 있는 것을 보았다. 서로 물어뜯고 도망가고 피를 흘리는 것을 보고 아난존자는 「정말 불쌍하군요. 죽은 쥐고기를 먹으려고 저렇게까지 다투어야 하나?」하고 감회가 깊은 듯이 말했다. 부처님은 「세상 사람들이 부귀영화를 쫓아 몰려드는 것도 까마귀가 죽은 쥐고기를 가지고 서로 다투고 싸우는 것과 같은 것이 아니겠느냐?」하셨다. 성자의 눈으로 볼 때 부귀영화는 죽은 쥐고기와 같지만 중생은 혈투를 하듯이 싸우면서 쫓고 있다. 재산으로 말하면 있는 재산과 없는 재산이 있고, 현세(現世)의 재산과 내세(來世)의 재산이 있고, 개인적인 재산과, 대중적인 재산이 있고, 물질적인 재산과 정신적인 재산이 있으며 일시적인 재산과 영원한 재산도 있다.

우리는 당연한 사유재산을 가질 수 있지만 햇빛, 공기, 맑은 물 등은 공유하는 재산도 누릴 줄 알아야 하겠다. 우리가 즐길줄만 안다면 우주 산하, 공원 산책 길 모두가 우리들의 재산이 되기에 우리는 가난해 질 수 없다. 인간 세상에는 우리들이 행할 가치가 있는 좋은 일들이 아주 많다. 예를 들면 보시하고 봉사하고, 기여하고, 준법 하는 등 많고 많은 선행이 있다. 그 가운데서 남들에게 인연을 맺어주는 것보다 더욱 좋은 것은 없다. 정원의 풀과 꽃들은 우리가 주는 약간의 물로 인해서 더욱 아름답게 자라며, 나비와 벌들에게 놀이터를 만들어 준다. 나무 위의 새들은 우리가 주는 약간의 곡물을 먹고 살아가면서 아름다운 노래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좋은 상품이 있으면 남들에게 소개해 주고 현명하고 능력있는 사람이 국회의원에 출마를 하면 표를 모아주는 것도 좋은 인연을 맺어주는 것이다. 세상을 살면서 사람들에게 인연을 맺어주는 방법은 아주 많다. 부모 자녀간에도 서로 좋은 인연을 주도록 해야 할 것이며, 직장 동료나 친구간에도 서로간 상대방에게 좋은 인연을 주도록 해야 할 것이다. 부처님은 열반에 드시기 전에 「나와 인연 있는 중생은 이미 다 제도하였다. 나와 왕래가 없는 중생에게는 그들이 제도를 받을 수 있도록 인연을 만들어 놓았다」라고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은 한 마디 말로써 사람들이 불문에 입문하는 인연이 되어 주기고 하고, 어떤 사람은 한통의 추천서로 청사에 빛나는 이름을 남길 수 있게 도와 주기도 한다. 제(齊)나라 영척(寧戚)은 관중(管中)의 소개 편지로 제나라 환공(桓公)을 도와서 결국에는 송나라를 설득하여 전쟁없이 송나라가 항복하고, 맹약에 가입하도록 하였다. 당나라 대문호 한유(韓愈)가 대전(大顚) 화상을 찾아 뵈올 때 시자의 「선이정동 후이지발(先以定動 後以智拔)」이라는 한 마디로 인해서 한유는 불법에 입문하는 길을 찾게 되었다. 우리 모두 좋은 인연 맺어 주기에 나서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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