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칼럼 = 마지막 수업처럼 마지막 전쟁이 되길

2024.05.04 07:08:11

 

 

 

 

칼럼

 

 

      마지막 수업처럼 마지막 전쟁이 되길

 

 

                                                       권우상

                                             사주추명학자. 역사소설가

 

 

우리에게 익숙한 ‘마지막 수업’은 1871년에 발표된 알퐁스 도데의 단편(1873)인데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수록되어 있다. 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알자스와 로렌의 귀속 문제로 독일과 프랑스 사이에 프로이센(獨)~프랑스 전쟁이 벌어지던 때의 이야기다. 작품 시놉시스는 프랑스의 알자스 주(州)에 거주하는 프란츠 소년에게는 공부보다는 들판에 나가 송어를 잡고 미끄럼을 타는 등 뛰어 노는 것이 재미있는 일이다. 그날도 놀다가 뒤늦게 학교에 도착한 프란츠 소년은 여느 때와는 달리 매우 엄숙한 교실분 위기에 놀란다. 교단의 아멜 선생님은 평소와 달리 정장 차림이었고, 교실 뒷자리에는 마을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프란츠 소년은 수업에 늦은 것이 두려워 교실 입구에서 안을 엿보다가 자리에 앉는다. 그러자 아맬 선생님은 “프란츠 군! 너를 빼 놓고는 수업을 진행할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는 공부하는 것 보다 노는 것을 좋아 하는 프란츠 소년의 행동을 꾸짓는다. 그리고 아멜 선생님은 부드럽고 무거운 목소리로 오늘 수업이 프랑스어로 하는 마지막 수업이라고 말한다. 프랑스가 전쟁에 패하자 알자스지방의 프랑스어 수업은 오늘을 마지막으로 금지하고 그 대신 내일 부터는 독일어를 가르치게 된 것이다. 프란츠 소년은 그동안 프랑스어 공부에 게으름을 피운 탓에 문법도 잘 모르는 자신을 마음속으로 자책한다.

 

아맬 선생님은 자기 나라의 언어를 지키는 것은 감옥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과 같다는 교훈은 일깨워 준다. 학교의 건물 벽에 걸린 괘종시계가 낮 12시를 알리고, 프로이센 병사들이 귀환하는 나팔소리가 울려 퍼지자 아맬 선생님은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고 칠판에 “프랑스 만세!”라고 쓰고는 모든 수업이 끝났음을 알린다. 이 작품의 뜻은 프랑스의 입장에서 보면 모국어를 빼앗기는 슬픔과 비통함을 서정적으로 표현하여 프랑스 국민들의 애국심을 불러 일으킨 것이다.

 

지금 우크라니아는 러시아의 침략을 받아 영토의 일부를 빼앗기고 2년이 넘도록 전쟁을 하고 있다. 미국과 서방 국가의 지원이 없었다면 우크라니아는 패망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국 등 서방 국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우크라니아는 잃은 영토를 되찾고 승전의 깃발을 올려야 한다는 국민들의 결의가 대단하다. 나는 이 전쟁에서 러시아 푸틴 정권은 반드시 패망 한다고 본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우크라니아 국민들의 애국심이 매우 강하여 끝까지 싸운다는 항전 결의를 다짐하고 있다. 둘째, 초전에는 전략과 전술에서 시행 착오가 있었지만 2년동안 얻은 전투 경험에서 우크라니아군은 전술면에서 보면 상당히 진전됐다. 셋째, 러시아군의 사기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7천여 명의 러시아군이 탈영하고 타국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지만 안보 문제로 망명 결정은 소수에 불과하여 대부분 숨어 지낸다. 넷째, 다수의 러시아 국민들은 푸틴의 장기 독재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 다섯째, 군부의 세력 다툼이다. 러시아 국방 차관티무르 이바노프가 구금된 것은 거액의 뇌물수수라고 하지만 외신은 군부의 세력 다툼으로 인한 숙청이라는 보도이다. 여섯째, 러시아는 전투장비 고갈로 중국에 무기 지원을 요청했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일곱째, 러시아군과 싸우던 용병 그룹 수장 프리고진의 반란은 실패했지만 이 때문에 러시아군은 병력에 큰 차질을 가져오자 징병 연령을 55~60세까지 강제 동원하고 있어 국민의 분노가 극에 달라고 있다고 한다. 여덟째, 우크라니아군은 미국과 서방 국가의 지원으로 최신형 탱크, 장갑차, 사거리가 최장 300km인 스톰새도 미사일, 집속탄 등으로 무장하면서 전력이 크게 강화됐다. 하지만 포탄을 서로 주고 받는 식 보다 게릴라 전술이 필요하다. 뒤에서 치고 빠지면서 옆에서 쳐야한다.

 

병법을 보면 ‘공격과 방어’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므로 전투의 승패는 공격과 방어의 기술이 좌우하지만 이를 운용하는 지휘관 전술이나 전략 등 능력에서 결정된다. 능력이 뛰어난 장수라면 적을 아군의 뜻대로 조종할 수 있어야 하며, 그것은 그와 같은 상황을 만들어 내는 상황의 ‘형태’와 관련이 있다. 따라서 우크라니아군은 러시아군에게 이익이 되는 미끼를 던져 적을 아군에게 유리하게 움직이도록 한 후 숨겨둔 복병으로 갑자기 기습 공격해야 한다.

 

또한 적이 방비하지 않는 곳을 치고 적이 생각하지 않는 행동을 해야 한다. 로버트 그린의 저서 ‘전쟁의 기술’을 보면 전쟁에는 두 가지 양식이 있는데 ‘소모전’과 책‘략전’이다. 소모전은 물량이 바닥나면 패한다. 따라서 우크라니아군은 소모전이 아니라 책략전으로 해야 한다. 예컨데 게릴라전으로 러시아군이 생각하지 않는 본토곳곳을 기습하여 파괴하라. 러시아 정류공장 시설을 공격하여 파괴하는 것은 좋은 전술이다. 우크라니아군과 러시아군이 대치하고 있고 우크라니아군이 막강할 때는 러시아군의 약한 부위를 골라 신속하게 공격하라. 만일 그 부위를 산산조각 내는데 성공한다면 거기는 내버려 두고 다음 부위를 공격하라. 우크라니아군의 가장 뛰어난 전술은 러시아군이 생각하지 않는 본토를 기습 공격하는 것이다. 우크라니아군은 2년동안 전쟁을 해보았으니 러시아군의 약점은 어디에 있고 강점은 어디에 있는지 파악했을 것이다. 이번에 미국에서 지원받는 무기로 우크라니아는 빼앗긴 영토를 회복하고 마지막 전쟁으로 승리를 챙취하기를 기대해 본다.

 

 

 

 

 

 

권우상 기자 lsh858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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